“여호와여! 성 리는 주의 힘을 인하여 기뻐하며, 주의 구원을 인하여 크게 즐거워합니다. 제 마음의 소원을 들어 주셨으며, 제 입술의 구함을 거절치 아니하셨나이다. 주의 아름다운 복으로 저를 영접하시고, 정금 면류관을 머리에 씌우셨나이다. 제가 생명을 구하매 주께서 주셨으니, 곧 영영한 장수로소이다. 주의 구원으로 그 영광을 크게 하시고 존귀와 위엄으로 저에게 입히셨습니다. 저로 영영토록 지극한 복을 받게 하시며, 주의 앞에서 기쁘고 즐겁게 하시나이다. 성 리는 여호와를 의지하오니 지극히 높으신 자의 인자함으로 요동치 아니하리이다(시21:1-7).
이 시편은 다윗 왕의 노래인데 ‘왕’의 자리에 저자의 이름인 ‘성 리’를 넣고 저자가 새벽기도 시간마다 주님께 드리는 행복한 그 만의 노래이다.
이 한 편의 주옥같은 다윗 왕의 노래는 저자 성 리의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천국으로 돌아갈 미래의 모습까지 아름다운 노랫말이 되어 오늘도 그와 동행하는 하나님, 성령님을 우리로 하여금 간접 경험케 한다.
초로의 나이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주님과의 동행하는 삶의 기쁨과 감사함을 억누를 수 없는 저자는 그렇게 이 한 편의 시를 읊조리며 책의 서문을 열고 있다.
저자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1966년 8월 문교부 유학생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리고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M.L.S)를 거쳐, 탈봇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후, 바이올라대학교의 국제교육원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러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걸친 기독교 교육의 가교역할을 20년 이상 해 왔다. 오늘날 바이올라대학교가 그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으로 발돋움하게 된 배경에는 가히 저자의 헌신과 섬김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이는 하나님께서 저자 성 리를 향한 이 땅에서의 목적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기도 하다. 저자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를 통해 이루어진 모든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에 급급하다. 왜냐하면 자신이 일구어 간 모든 일은 내 일이 아닌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이었으며, 자신은 오직 순종의 메를 놓지 않고 달려가는 선한 사마리아 여인 같은 도구이었을 뿐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어떤 일이든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님께서는 때에 따라 우로를 내려 주시듯, 길을 여시고, 사람을 보내 주시고, 또 환경을 만들어 가셨음을 책 전반에 걸쳐 잔잔하게 풀어나가고 있음을 통해 여실히 나타난다.
저자는 바이올라대학과 세계 각 지역의 교회 및 학교 간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가교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바이올라대학교의 클라이드 쿡 총장을 비롯한 저명 인사들의 설교 및 강의 통역으로도 바쁘게 뛰었다. 특별히 쿡 총장은 자신의 거의 모든 설교나 강의통역을 꼭 저자가 맡게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저자 자신이 직접 영어로 말씀을 전하고 기독교 교육에 대한 강의와 세미나도 끊임없이 펼쳐 나갔다. 특별히 러시아의 모스크바신학교에서는 2011년 문을 닫기 전까지 20번씩이나 강의를 인도하기도 했다. 또한, 저자는 러시아, 중국, 대만, 남미, 아프리카 등의 여러 신학교와 교회, 선교현장에서 설교와 강의로 많은 주의 종들을 세웠다.
이 책은 총 4부로 엮어져 있다. 제 1부는 태어나고 자라서 미국으로 건너오기까지의 어린 청년 시절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결핵환자였던 어머니의 생명을 담보로 태어났다. 그 여파로 태어나면서부터 연약했었던 저자는 결국 중학교 1학년 시절, 본인도 폐결핵에 걸리고 만다. 그리고 자유당시절, 청렴결백하며 대쪽같은 성품으로 대검 검사에서 제주도 검사장으로 발령받은 아버지를 따라 요양차 제주도로 내려간다. 후에 건강을 회복한 저자는 다시 서울로 올라와 이화여고와 연세대학교를 거쳐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이때부터 이미 저자는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을 하나님께서 살려주셔서 덤으로 사는 인생임을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제 2부는 저자가 어떻게 주님을 만나고 부르심을 받아 평생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 많은 일을 해냈는지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현재 저자가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는 은혜한인교회를 개척한 김광신 목사는 저자의 평생 믿음의 동역자나 다름없다.
제 3부는 선교지 강의를 위해 세계를 누비게 하시는 예정된 하나님의 뜻, 대만의 문을 여시는 하나님, 딸 미나의 결혼, 성령의 기름부음, 물질과 남편, 선교지 방문시 당해야 할 여러가지 시험을 어떻게 기도로 통과했으며, 그 시험을 통과하며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축복을 ‘수지맞다’로 표현할 만큼 얼마나 과분한 것이었나를 독자들로 하여금 피부로 느끼게 해준다. 또한, 기도와 말씀 중심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도전받게 한다.
제 4부는 남편 구원을 위해 평생 쌓아온 기도와 먼저 천국으로 돌아간 남편이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은혜, 아무리 유명해도 그 안에 예수가 없으면 한낮 종교인일 뿐 그 안에는 생명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는 깨달음을 던져 주고, 세계 각 지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자신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상급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저자에게는 이 모든 것이 한 권의 ‘인생 일기장’의 푯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