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상담
카린 아커만 슈톨레츠키 | IVP | 196쪽 | 10,000원
직업상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많이 해야 하기에, 성격상 '말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하기에, '듣는 일'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듣고 쓰는 게 일이 되다 보니, 정작 가장 귀를 기울여야 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반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책 <일상 상담: 메마른 일상에서 서로를 돌보다>를 통해 그러한 나 자신을 더 적나라하게 만날 수 있었다. 저자들은 "누군가의 말을 경청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자신을 오롯이 바치는 행위"라고 말한다. 상대의 말을 제대로 경청하는 데는 헌신이 필요하고, 내가 정말 경청하는지 아닌지 상대방은 정확하게 알아챌 수 있다는 것.
저자들은 사람들이 모두 귀로 '듣는' 행위를 하고 있지만, 그것이 모두 '경청'은 아니라고 말한다. '단순한 듣기'와 '피상적 경청', '진지한 경청'은 다르고, 정말 제대로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
제대로 된 '경청'은 상대자에게 모든 주의를 집중해, 그가 하는 말 뿐 아니라 어감·눈빛·몸짓 하나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행위이다. 이런 류의 사람들은 취할 수 있는 모든 태도와 반응을 통해 "지금 내게는 당신과 함께하는 이 대화가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경청은 상대방이 말하게 하고, '적절한 대답'을 해 주려는 강박에서 자유롭게 만든다.
책은 마음을 얻는 가장 중요한 기술인 '경청'을 시작으로, '심판과 판단', '멘토', '상담', '삶의 방향 잡기', '동행하며 돕기', '위기 때 서로 돕기', '위로하기: 슬픈 자와 동행하기', '하나님의 사랑 전하기' 등 신앙과 삶을 돕는 '영혼을 돌보는 상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좋은 상담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근거' 5가지를 통해, 상담가의 역할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긍정적인 이유로 재해석해 줌으로써 '지금 바로' 실천하도록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