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의 한 노회가 한인교회들의 탈퇴 시도를 저지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로우랜드 하이츠에 위치한 선한목자장로교회(Good Shepherd Presbyterian Church, 담임 고태형 목사)는 PCUSA 내에서 동성애를 수용하는 입장이 점차 늘어나자, 지난 2014년 3월 교단 탈퇴 투표를 실시해 압도적으로 가결했다.

선한목자장로교회의 2014년 3월 23일 공동의회 모습. 당시 교회가 속한 샌가브리엘노회 관계자들도 참석한 가운데, 투표 끝에 교단 탈퇴를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선한목자장로교회의 2014년 3월 23일 공동의회 모습. 당시 교회가 속한 샌가브리엘노회 관계자들도 참석한 가운데, 투표 끝에 교단 탈퇴를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PCUSA 소속 교회들은 재산을 모두 교단에 신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처분 권한도 노회가 갖고 있다. 일각에서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교회들이 교단을 탈퇴하지 못하는 이유가 재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실제로는 각 노회마다 내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은혜로운 탈퇴 정책'(Gracious Dismissal Policy), '은혜로운 분리 규정'(Policy for Gracious Separation), '원만한 탈퇴 정책'(Peaceful Dismissal) 등을 만들어 "노회와 공식적으로 입장을 조율한 후, 공동의회를 열어 성도들의 절대 다수가 찬성할 경우, 노회에 선교분담금을 지불한다면" 재산을 보유한 채 교단을 탈퇴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선한목자장로교회는 소속 노회의 규정에 따라, 교단을 탈퇴하되 재산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62만 5천달러의 선교분담금을 지불키로 했었다. 그러나 공동의회 이후 70여 교인들이 결과에 불복해 교단 잔류를 계속 주장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노회는 이것을 교회 갈등이라 판단해 결국 행정전권위원회를 파송한다고 경고했고, 선한목자장로교회가 다시 2015년 3월 22일 공동의회를 열어 탈퇴를 선언하자 노회는 이를 무효화하고 결국 행정전권위를 파송키로 했다. 

지난 1월, 샌가브리엘노회에서는 선한목자교회 건이 논의되기도 했으나, 여전히 탈퇴를 받아들이지 않고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샌가브리엘노회 웹사이트에는 선한목자장로교회가 여전히 회원 교회로 등록돼 있다. 

이와 관련, 크리스천포스트 측은 샌가브리엘노회와 선한목자장로교회 양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