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교협이 지난 8일 사무실에서 사랑의 쌀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Photo : 기독일보) 남가주교협이 지난 8일 사무실에서 사랑의 쌀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도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가 사랑의 쌀 나눔운동을 실시한다. 남가주교협은 10만 달러를 모금해 1만 포의 쌀을 지역 사회와 나눌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제3자의 관리와 감독 아래 투명하게 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혁 회장은 지난해 사랑의 쌀의 재정 투명성 문제를 놓고 미주성시화운동본부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것과 관련해 “죄송할 따름”이라며 “투명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협 사무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최 회장은 “올해 교협은 이 운동을 시작함에 있어서 몇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먼저 제3자의 관리와 감독 아래 사랑의 쌀 운동이 교협 내에서도 독립성을 갖도록 한다. 후원금 전액을 은행에 예치하고 액수에 관계없이 모든 지출은 지출 결의서를 작성한 후 회계와 회장의 서명을 받도록 했고 반드시 수표로만 가능하다. 후원금의 모든 내역을 신문과 지면,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행사를 마친 후 결산보고서를 매체에 공개하되 누구든 열람할 수 있게 한다. 행사 후 남는 모든 금액은 사랑의 쌀 기금으로 다음 회기에 넘겨 준다.

최 회장은 “동포들이 사랑의 쌀을 위해 헌금한 모든 헌금이 사랑의 쌀에 쓰여질 수 있도록 언론홍보비를 제외한 모든 비용, 즉, 각종 행사 준비 비용, 모금 만찬 비용 등은 교협이 자체적으로 헌금해 충당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의 경우는 전체 모금액의 83%가 쌀 구매에 사용된 바 있다.

최 회장은 “가능하다면, 언론사에도 사랑의 쌀 운동에 동참을 요청하며 무료 광고를 부탁드려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기부한 모든 금액이 100% 쌀에 구매되길 바라는 것이 동포들의 기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쌀 배부 방식이 바뀐다. 전에는 주로, 사랑의 쌀을 위해 헌금했던 교회들에서 배부가 이뤄졌다. 교협에 사랑의 쌀을 요청해 쿠폰을 받으면 그 쿠폰을 들고 해당 교회를 방문해 쌀을 받아가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쿠폰을 받으면 가까운 마켓을 방문해 직접 쌀을 수령할 수 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소수이지만, 쌀을 받아가기 위해서 줄을 서는 모습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웃들이 있었다. 올해는 쿠폰을 받으면 그것을 들고 어느 마켓이라도 방문해 자신이 원하는 쌀과 맞바꿀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 설명했다.

물론 기존의 배부방식도 병행되며 한인신학교와 KYCC에서 이 역할을 맡아 준다. 쌀을 신청하고 싶은 이웃은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할 수도 있고 한인가정상담소, 민족학교, KYCC 등 한인단체들을 직접 방문해 신청할 수도 있다. 한 가정당 최대 2포까지 가능하다.

최 회장은 “사랑의 ‘쌀’이 아니라 ‘사랑’의 쌀 운동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사랑의 쌀 운동으로 인해 마음이 아프고 상처받은 분이 많다. 올해는 낮은 곳에서 섬기는 태도로, 쌀이 아니라 사랑에 집중하고, 교계가 연합하고 화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사랑의 쌀 헌금은 남가주교협으로 우편(981 S. Western Ave. #401 Los Angeles CA90006)으로 기부할 수 있으며 웹사이트 scalckc.org에서도 가능하다. 문의) 323-735-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