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설교’로 잘 알려진 하정완 목사(꿈이있는교회)가 “영화설교는 기독교영화로만 설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 목사는 25일 ‘영화 100편에서 영화설교 핵심코드 찾기’를 주제로 서울 감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07 꿈이있는교회 영화예배 워크샵에서 “영화설교는 일반영화에 숨겨져 있거나 드러나 있는 기독교적 메시지를 찾아내 설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백5십여 명이 참석한 이날 워크샵에서 ‘영화설교와 상상력’이라는 주제강의를 통해 “지금까지 약 2백여 편의 영화로 영화설교를 했다”며, “지나친 폭력물과 음란물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영화에서 영화설교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영화에서 우리는 감독의 의도와 시대정신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받아들이게 된다”며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것들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이 반드시 있다”고 했다. 영화설교를 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꼼꼼히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영화설교자들을 “새로운 편집자”라고 했다. 그는 “영화를 감독의 의도만을 따라 볼 필요는 없다”며 “영화설교란 우리의 성경적인 새로운 상상력을 가미해 새롭게 재해석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영화 스토리를 지나치게 파괴해서는 안 된다며,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런 재해석은 반드시 영화 안에서만 뽑아내야 하고, 그것은 모두가 수긍할 만한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설교 주제를 뽑아내는 데 있어서 그는 “사실 영화 전체를 놓고 설교를 하자면 이야기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며 “한 주제를 뽑아 그것을 중심으로 전체를 조합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그런 방법을 통해 한 영화를 여러 번 설교한 적이 더러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화설교의 위력에 대해 “영화설교로 설교한 내용은 4-5년 전에 했던 설교도 성도들이 기억하더라”고 했다. 그리고 영화설교했던 영화를 보게 될 때 감독의 의도가 아닌, 영화설교했던 내용들을 생각하며 보게 된다며 “미디어가 곧 메시지가 되는 이 시대에 어떤 의미에서 영화를 거듭나게 하는 것”이라고도 표현했다.

그는 끝으로 “영화에서는 사소한 장치들 하나까지도 의도 없이 배열된 것은 없다”며 “넋 놓고 영화를 보게 되면 이런 감독의 의도에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지배당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날 워크샵에서는 주제강의 이외에 하 목사가 2회에 걸쳐 1백여 편의 영화에서 ‘영화설교 핵심코드 찾기’를 진행했다. 그간 하 목사가 해 왔던 설교들을 바탕으로 <가을의 전설>, <가족>,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매트릭스>, <멋진 인생>,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밀리언 달러 베이비>, <하루> 등의 영화에서 핵심코드를 뽑아내는 방법을 강의했다.

이외에도 꿈이있는교회 김인애 간사의 ‘영상편집과 영화묵상 제작’ 강의, 여러 강사들의 ‘영화예배 기획과 진행’, ‘멀티미디어 시스템’ 등 선택강의가 이어졌다. 마지막 시간에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영화예배를 함께 드렸다. 영화예배에서는 드라마, 기도시(詩), 영화설교, 영화묵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예배에 도입해 예배를 선보였다.

이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