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제노사이드 협약(Genocide Convention·유엔 채택 집단학살죄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에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구성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수용소 내 일상적인 공개처형, 조직적인 고문, 식량과 의약품의 고의적인 박탈, 기독교인 아이들에 대한 박해, 강제이주 및 감금을 통해 토착 기독교인들을 제거해 왔다."
2009년 성탄절, 북한 동포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표현하기 위해 두만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갔던 로버트 박 선교사의 저서 「로버트 박의 목소리 STOP GENOCIDE!(세이지)」가 발간됐다.
책에는 로버트 박의 주장들 및 편저자 서문, 김미영 대표(세이지코리아)의 해설과 함께 강철환·지성호·주경배 등 여러 탈북자들의 관련 증언 및 기고문 등이 수록돼 있다. 이 책은 현직 외교관이 직접 편저, 북한인권 문제에 관한 국제법적 인식을 수준 높게 구체화했다.
또 로버트 박 선교사가 아시아타임스, 내셔널포스트, 포브스, 코리아타임즈, 크리스천포스트 등 국내외 언론들과 했던 인터뷰와 기고한 글들도 나와 있다. 박 선교사는 2009년 입북 직전 자신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세계 유수 언론에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책은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국제사회가 무관심으로 방치하고 있는 부분을 강력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인들에게는 베일에 싸여 있던, 로버트 박 선교사의 구체적인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로버트 박은 "북한에서 일어나는 집단학살은 제노사이드협약이 규정하고 있는 '국민', '민족', '인종', '종교', '집단'에 대한 학살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제노사이드 개념으로 북한인권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에서 고문을 당하다 43일 만에 추방당한 로버트 박 선교사는, 4년여가 지난 아직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악몽, 건강상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출판사 측은 "로버트 박은 탈북민 북한인권 운동가들에게 이 책의 공로가 돌아가기를 원한다"며 "책은 북한 해방을 위해 로버트 박이 치른 희생이 결실을 맺어 북한의 잔학행위가 중단되고, 정의가 임하기를 기대하는 남북한 사람들의 합작품"이라고 덧붙였다.
'탈북민들의 대모'로 불리는 주선애 명예교수(장신대)는 이 책에 대해 "그는 21세기 세례 요한이었고, 십자가를 몸으로 지고 골고다로 갔다"며 "지금도 공포에 떨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강 건너 불 보듯' 불감증에 걸린 남한 동포들을 향해 박 선교사의 영이 계속해서 소리치고 있다"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