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7대 공의회의 역사와 신학
황명길 | 고려신학교출판부 | 407쪽
황명길 교수(고려신학교)의 <기독교 7대 공의회의 역사와 신학>은 삼위일체와 기독론, 성상논쟁 등 기독교 초기 교리와 신학의 기준을 세웠던 여러 공의회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가 소개하고 있는 7대 공의회는 삼위일체를 다룬 니케아 공의회(325년)와 콘스탄티노플 공의회(381), 예수의 신성과 인성의 관계를 논한 기독론 문제를 다룬 에베소 공의회(431)와 칼케돈 공의회(451), 제2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553)와 제3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680-681), 성상 문제를 다룬 제2차 니케아 공의회(787) 등이다. 개혁교회는 이들 중 니케아·콘스탄티노플·에베소·칼케돈 공의회를 지지하고 있다.
저자는 "이 공의회들을 통해 비로소 정통과 이단이 결정됐다"고 말한다. 니케아 공의회에서는 예수가 피조물이라 주장한 아리우스가,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는 아리우스 일파와 아폴리나리우스주의가 각각 이단으로 정죄됐다. 에베소 공의회에서는 예수 안에 신성과 인성이 존재함이 선언됐고, 칼케돈 공의회에서는 그 신성과 인성이 '혼합되지 않고(without Confusion), 변화되지 않고(without Change), 분할되지 않고(without Division), 분리되지 않고(without Seperation) 한 위격 안에 연합됐다'고 선언했다. 제2·3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는 단성론과 단일의지론이 정죄됐고, 제2차 니케아 공의회에서는 성상 숭배가 공식 인정됐다.
7대 공의회를 소개하기에 앞서, 저자는 1-2장 '예수와 기독교의 기원', '초기 기독교의 전개와 발전'을 통해 공의회들이 시작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예루살렘 교회를 비롯해 안디옥, 로마, 에베소의 교회들과 로마의 박해, 최초의 신학자들과 이단, 초기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 등을 전했다. 공의회 부분에서도 열리기까지의 과정과 문제가 된 교리들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저자는 "소위 7대 공의회는 무려 462년간 진행된 동방과 서방의 연합 회의였고, 그 최대 목적은 당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절하고 합당한 성경적 교리를 제공하는 것이었다"며 "아직까지 교회는 유아기 단계였고, 이단들이 교회를 위협했으며, 비성경적 사상들이 난무했기에 전체 교회들의 일치된 의견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로마 황제 또한 제국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공의회 개최가 필요했고, 이에 교회 안에서 발생된 신학적·실질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주로 황제들의 소집에 의해 감독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모이게 됐다.
7대 공의회의 3대 신앙사적 의미에 대해서도 전했다. 첫째로는 '기독론의 정립'이다. 예수에 대한 문제는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주 관심사였는데, 단순히 이는 신성과 인성의 문제일 뿐 아니라 예수와 하나님에 관한 문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새로운 신학 용어들의 발생'이다. 초대교회에서는 예수와 하나님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용어들이 필요했고, 이에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찾아낸 가장 적절하고도 적당한 용어들로 인해 보다 명확하게 정통과 이단의 구별이 가능해졌다. 특히 이는 오늘날까지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셋째로는 '구원에 대한 명백한 진리 제시'이다. 이 문제는 초기 전체 공의회의 가장 중요한 신학적 이슈였고, 어쩌면 모든 공의회는 결국 구원에 대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궁극적 문제는 어떻게 하나님이 인간과 관계를 맺고 있는가 하는 것"이라며 "이는 항상 기독교 신학의 주요 관심사이자 공의회 시대 내내 중심 주제였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공의회의 주체는 성령이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공의회에는 다양한 신학을 가진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해 때로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거나 상대방에게 조금의 양보도 하지 않았지만, 이단에 대한 대처와 정통 신앙에 대한 방어에는 일치를 보였다"며 "이는 전적인 성령의 역사하심과 통치하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비록 소집권자는 황제였지만,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 모임이 아니라 교회적 모임을 유지했다는 것.
책은 교회사 연구자들을 비롯해 신학생, 목회자들에게 유익할 뿐 아니라, 교과서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합'이 시급한 한국교회에 참고할 만한 선례가 될 것이다. 고려신학교 학생처장이자 교회사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로마의 클레멘트 연구>, <고려파 교회의 역사와 신학> 등과 다수의 논문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