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한다는 분들이 늘 이 분의 이야기만 나오면 주눅이 드는 그런 분이 있다. 바로 5만 번 기도 응답을 받은 조지 뮬러라는 분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한 달에 한 번 기도 응답받기도 어려운데 이 분은 한평생 5만 번 기도 응답을 받았으니, 그가 93세까지 산 것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최소한 하루에 두 번씩은 기도 응답을 받았어야 한다. 기도한다고 하는 분들이 이 분의 이름만 나오면 부러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자. 만일에 우리의 삶에 하루에 두 번씩 기도 응답을 받은 조지 뮬러와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과연 하나님에 대한 경험과 감격이 매일 새롭게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그렇게 능력있는 자들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죄된 본성과 탐욕이 있기 때문에 그런 기도 응답의 역사가 일어나면 하나님에게 관심을 쏟지 않고, 응답받는 제목에만 관심을 쏟게 된다.
기도 응답에 대한 감격이라는 차원에서 생각해 본다면, 우리같은 사람에게 매일 하루에 두 번씩 기도를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감격이 크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한평생 기도응답이라고는 받아본 적이 없는 어느 집사님이 드디어 21년만에 남편 구원해 달라는 그 기도에 응답해 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격이 크다고 생각하는가? 이것은 당연히 후자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같은 자들에게는 5만 번의 기도 응답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오히려 복이다.
우리는 기도의 능력을 이야기 할 때, 얼마나 많이 응답받았느냐로 평가한다. 그러나 기도의 능력은 얼마나 많이 응답받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에 대한 감격과 감흥이 새롭게 일어났느냐에 있다.그런 의미에서 기도를 통해 날마다 하나님을 감격하며 하나님에 대한 경험이 새로워 질 수만 있다면, 우리에게도 5만 번이 아니라 10만 번의 기도의 응답도 주실 것이다.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의 정성이나 자격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기도의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긍휼하심이다. 내가 이 정도로 열심을 내어 기도했기에 기도가 응답되었다가 아니라, 나같이 이렇게 보잘것 없고 형편없는 자가 기도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 주셨다는 사실이다. 이것을 분명히 알면 우리는 기도 응답의 결과에 상관 없이 기도 자체를 통하여 감격할 수밖에 없다. 기도 자체가 바로 하나님이 나를 인정하신다는 사인이며, 기도 자체가 바로 하나님의 그 생명의 역사를 공급받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관철하고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 내기 위하여 나아가기는 기도가 아니라, 내 영혼의 창문을 열어 하나님에게로 나아가는 기도가 될 때 나에게는 기도의 응답의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기도 자체가 복이 된다. 그래서 기도는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