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너드 스윗 박사
레너드 스윗 박사가 강연하고 있다.

기독교 미래학자 레너드 스윗 박사(Leonard Sweet·美 드류대) 초청 ‘렛츠통 스크립투라(Let’s Tong Scriptura)’ 세미나가 성경통독원 주최로 13일 서울 광장동 한강호텔에서 개막했다. 스윗 박사는 첫날 세미나에서 머릿글자 ‘R’과 ‘3가지’로 많은 부분을 설명했다.

스윗 박사는 “교회사를 통틀어 모든 부흥(Revival)과 개혁(Reformation), 혁신(Renewal)에는 반드시 세 가지 요소가 있었다”며 “이것이 바로 종교개혁에서도 일어났던 일”이라고 소개했다.

이 세 가지 중 첫째는 교회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Return to the Bible)이다. 둘째는 이 성경이 그 문화에 속한 언어로 읽히는 것(Read by thier Culture)이고, 셋째는 가장 중요한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발견하는 것(Rediscover Jesus Christ)’이다. 그는 “로프가 서로 꼬여 있을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듯, 이 세 가지는 서로 긴밀하게 엮여 있다”며 “이렇듯 서로 다른 두 가지를 보완하고 협력하면서 능력을 만들어내는 이 세 가지를 저는 삼위일체가 그러하듯 ‘성스러운 삼겹줄’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스윗 박사는 “성경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는 진정한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며 “이것이 가장 진정한 의미의 창조성으로, 우리 자신의 창조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원리 속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어쩌면 히틀러나 스탈린이 지구상 모든 사람들보다 창조적이었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 속에 들어오지 못하고 자신들의 길로 간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 시대의 언어로 성경을 읽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집에 둘 가구는 임의로 선택할 수 있지만, 우리들의 삶 자체나 우리가 사는 시대를 선택할 수는 없다”며 “우리의 소명은 시대와 함께 오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시대에 선택하신 섭리를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것’에 대해 그는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예수님 말씀을 진정으로 믿지 않고, 우리 생각과 계산대로 하려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과 제가 해야 할 일은 예수님 말씀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좇아가는 것이고, 예수님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는지, 그리고 예수님께서 우리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주인이 되시길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교회에 오는 것은 익숙하지만, 그리스도에게 가는 것은 익숙지 않다”고도 했다.

앞서 그는 기독교 2천년 역사 중 ‘세 가지 물결’에 대해 언급하면서, 종교개혁 500주년(2017년)을 앞두고 “과연 이를 어떻게 축하할 것인지, 축하하지 못할 상황이 되지나 않을지”를 우리가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첫번째 물결(파도)’은 중세 시대(1054년) 동-서방 가톨릭 교회의 분리이다. 서방 교회는 로마 가톨릭, 동방 교회는 ‘동방정교회’로 알려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등의 오소독시 그룹이다. 이후 1517년 루터가 비텐베르크 대성당 앞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이면서 두번째 물결이 밀려왔다. 그는 “반박문을 문 앞에 ‘붙였다’는 사람도 (편지로) ‘부쳤다’는 사람도 있지만, 어찌됐든 이 파도를 우리는 ‘개신교(protestantism)’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세번째 파도이자 ‘제3의 물결(the Thrid Wave)’로 그는 1906년 이후 1백년간 계속되고 있는 ‘오순절 교파’의 성장을 꼽았다.

스윗 박사는 “개신교(개혁교회)가 존 웨슬리(감리회)의 전통과 만나게 된 것이 바로 오순절 교회로, 이 교파의 역사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부흥의 역사로 기억된다”며 “1백년 전 시작된 이 새로운 물결은 기독교 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고 전했다. 전 세계 기독교인 중 25% 정도가 오순절 교회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것이 한 세기 만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 그는 “이슬람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종교라는데, 그렇지 않다”며 “여전히 기독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우리 앞에 놓인 이 세 가지 물결(가톨릭·개신교·오순절) 중 첫째 물결(가톨릭)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 셋째 물결(오순절)은 세계 곳곳에서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둘째 물결(개신교)만 잠잠하다”며 “이 부분에서, 3년 후 맞을 종교개혁 500주년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순절 교파의 성장’에 대해 “너무나도 엄청난 물결”이라며 “신학교에서 교수들은 (가난한 자들을 위한) 해방신학이나 자유주의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정작 가난한 자들은 오순절 교회를 선택했다”고 진단했다. 가난한 이들은 (해방신학자가 말하는 ‘해방’의 의미로) 손을 드는 게 아니라, (은혜를 갈구하는 의미로) 손을 들고 있다는 것.

세미나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통역은 김영래 교수(감신대)가 맡았다.

스윗 박사는 “전 세계 기독교의 균형추는 변동하고 있다”며 “자신있게 이야기하건대, 서구 기독교는 죽어가고 있고, 거대한 변화는 동방과 남반구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기독교 하면 ‘서구’였는데, 이제 이 흐름은 아시아 동쪽과 남반구로 향하고 있다”며 “이것이 전 세계 기독교의 방향에 대한 큰 그림으로, 이는 서구에서 기독교가 죽어가고 있다는 면과 함께 흥미진진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면 두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런던에 갔을 때 평일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2시간 30분간 줄을 서서 입장권을 구입해야 들어갈 수 있었지만, 주일예배 시간에는 공짜로 들어올 수 있는데도 단 50여명만 앉아 있더라”며 “관광지로는 찾지만 예배를 드리러 가지 않는 이것이, 우리에게 닥친 도전이자 위기”라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5일간 매일 오전 스윗 박사가 ‘Bible and Semiotics(성경과 기호학)’를 주제로 성경에 대한 기호학적 접근, 성경의 이미지와 메타포, Oral Story & One Story 등을, 오후에는 조병호 박사(성경통독원)가 ‘Bible and TongStory(성경과 통(通) 스토리)’를 주제로 바이블 통트랙스, 제사장 나라와 하나님 나라, 신구약 중간사 등을 각각 강연할 예정이다.

성경통독원 측은 “이번 세미나는 종교개혁 5백주년을 몇 년 앞둔 시점에서 한국교회가 하나님 말씀인 ‘오직 성경’을 다시금 새롭게 다짐하고, 성경에 기록된 예수를 따르는 진정한 제자가 되기 위해 함께 뜻을 모으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또 교회의 권위는 ‘오직 성경’에서 나오고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오직 믿음에 의해 가능하며, 성도들 삶의 목표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종교개혁의 대주제를 다시 상기하고자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레너드 스윗 박사는 현재 미국 뉴저지주 드류대학교 석좌교수와 오레곤주 조지폭스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며, 1995-2001년 드류대학교 교무부처장과 신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50권 이상의 저서와 200여편의 논문, 1300여편의 설교문을 출간했으며, 한국에서는 <관계의 영성>, <의문을 벗고 신비 속으로>, <귀 없는 리더 귀 있는 리더>, <나를 미치게 하는 예수(이상 IVP)>, <교회 스타벅스에 가다(DMI)>, <미래교회 성공 키워드(땅에쓰신글씨)>, <모던 시대의 교회는 가라>, <세상을 호흡하며 춤추는 영성(이상 좋은씨앗)> 등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