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제44차 정기총회를 끝으로 사실상 회장직을 마친 진유철 목사는 “남가주의 1350개 교회를 모두 잘 섬기는 것은 역부족이긴 하지만, 오히려 부족함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듯, 함께 하시는 주님의 은혜로 더 큰 감격과 기쁨을 누리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달음박질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교회를 섬기고 연합하는 일을 위해 한 알의 밀알처럼 죽는 믿음이 된다면 풍성한 열매는 계속 많이 맺어지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지난 회기의 사역을 정리한 진 목사가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풍성”이었다. 진 목사는 “지금 총회가 열리고 있는 풍성한교회의 이름처럼 여러분들의 희생적인 협력으로 풍성한 열매가 맺어졌다”고도 했다.

진 목사의 표현대로 제43대 교협은 ‘안된다’, ‘어렵다’는 연합의 장애물들을 기도와 도전 정신으로 넘어선, 결실들이 풍성한 한 회기였다.

제43회기 남가주교협을 이끌었던 임원들
제43회기 남가주교협을 이끌었던 임원들. 사진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회장으로 섬겼던 진유철 목사.

재정적으로 탄탄하게 운영, 회장단 이사회 발전기금이 큰 몫

교협이 보고한 회계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수입은 이월금 1,936.71달러를 포함해 101,051.06달러에 달했다. 교협 주최의 각종 예배와 미스바대성회, 부활절 연합예배, 광복절 예배에서 31,168.35달러의 헌금이 모였고 허리케인 샌디 구호 모금에서 11,746달러가 답지됐다. 사랑의쌀 헌금은 5,800달러, 부활절 연합예배 홍보를 위한 비용도 남가주 지역 8개 교협이 힘을 모아 5,900달러를 확보했다.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재정이 충당됐지만 사실 행사로 인한 수입이나 대외 구호구제 목적의 수입은 그 수입만큼 지출했기 때문에 사실상 교협을 유지시킨 재정 능력은 회장단과 이사회의 발전기금 39,700달러와 나성순복음교회와 충현선교교회의 특별헌금 4,899달러였다고 볼 수 있었다.

행정 비용은 전체 35%, 행사 비용은 44%, 대외 구제에 20%

이번 교협은 씀씀이 면에서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총 지출액 98,131.37달러 중 교협의 행정적 운영을 위해 사용된 비용은 사무실 렌트 비용 10,473달러, 전화 비용 1,803.32달러, 총무 활동비 12,000달러, 각종 행정 물품 비용 5,154.04달러, 실무진 수련회 및 CPA 비용, 각종 항공비용 보조 5,164달러 등 34,594.36달러로 전체의 35%에 그쳤다.

각종 행사를 위해서는 회장 이취임식에 1,958.50달러, 신년 조찬기도회에 1,706.88달러, 광고홍보비에 6,030달러, 관련 인쇄비에 5,243.61달러, 감사패 및 화환에 1,982.90달러, 기자간담회 및 이사회 모임 등의 접대에 4,665.29달러, 교회 연합 운동회에 1,375.10달러 등 22,962.28달러를 사용했다. 미스바대성회 자체에만 추가로 20,578.73달러가 들어 사실상 가장 많은 비용이 지출됐다. 이로써 행사 관련 지출은 총 43,541.01달러로 전체의 44%로 집계됐다.

이번 회기의 지출 사항 가운데 가장 의미있는 것 중 하나는 뉴욕교협에 허리케인 샌디 구호 기금 13,746달러를 전달한 것과 사랑의쌀에 5,800달러를 후원한 일이다. 이것은 교협이 순수하게 대외적 목적으로 모금해 지출한 것으로 전체 지출의 20%를 차지했다.

교협의 수입 지출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오렌지카운티교회협의회와 함께 98명에게 차세대 장학금 약 79,000달러를 전달한 일도 주목할 만했다. 이 장학금은 음악회나 물품 판매 등이 아닌 교회와 성도들의 자발적인 헌금으로만 모금돼 남가주 교계 모금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남가주교협 43회기 사역 보고
남가주교협 43회기 사역 보고

1년간 144건의 사역 보고, 연합 사역 돋보여

지난 회기 교협이 주최, 후원, 협력, 참여한 행사는 실제 행사와 그와 관련된 준비 모임까지 다할 경우 총 144건으로 보고됐다.

특별히 주목할 만했던 행사는 역시, 남가주 교계 역사상 최초로 열린 연합집회인 미스바대성회였다. 뉴욕이나 시카고 지역 등은 교협 주최의 할렐루야 집회를 통해 교회 연합을 다져왔지만 남가주에는 지금까지 이런 집회가 없었다. 박보영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3월 1일부터 3일간 열린 집회는 매 집회마다 1천여 명에서 1천2백여 명 이상이 참석하며 동양선교교회 본당의 좌석이 모자라기도 했다.

또 이단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기 위한 협약도 2월 14일 남가주교협을 중심으로 남가주목사회, 동부교역자협의회, 벤추라교협, 사우스베이목사회, 샌디에고교협, 샌버나디노카운티교협, 샌페르난도밸리교협, OC교협, OC목사회, 인랜드교역자협의회, 중부교협 등 12개 단체가 범남가주적으로 참여했다. 이 협약은 남가주 지역 곳곳에 위치한 교계단체들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인 의미있는 행사로 “교계연합체의 연합”이라는 성과를 낳았다. 또 이것이 계기가 되어 부활절 연합예배 신문 광고도 각 지역 교협이 함께 게재하며 한 목소리를 냈다.

뉴욕교협에 허리케인 샌디 구호 기금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타주 교협과의 협력도 시작돼 두 단체는 6월 27일 복음전파와 인적 자원 공유, 이단 대처 등에 있어서 협력하는 MOU를 체결했다.

대사회적으로는 교계 및 사회 지도자 초청 신년조찬기도회, 한인회 삼일절 기념식, 박근혜 대통령 사회지도자 간담회, 사랑의쌀 나눔 운동, 총영사관과 함께 하는 무료건강검진 행사,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등에 참여했다.

무엇보다 연방대법원의 결혼보호법과 캘리포니아 프로포지션8 판결을 앞두고 금식기도를 요청하며 기자회견과 각종 행사 등으로 교계와 사회에 여론을 환기시키는 역할도 자처했다. 현재도 교협은 소위 트랜스젠더 화장실법으로 불리는 AB1266 법안 반대 서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