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애니메이션의 틀을 깨는 패러디와 시나리오로 인기를 얻은 드림웍스의 <슈렉> 시리즈 3편이 개봉했다. <슈렉> 3편은 동화 속 악당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전편에 이어 관객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데 노력하고 있다. 악당들이 실은 악당이 아니라는 것이다.

‘겁나먼 왕국’의 개구리 왕이 죽고 사위로서 왕위를 이어야 하는 ‘슈렉’. 하지만 왕이 되기 싫은 슈렉은 다른 후계자인 ‘피오나’ 공주의 사촌 ‘아더’를 찾아 떠난다. 아더를 찾아 떠난 동안 왕이 없는 겁나먼 왕국에 2편에 등장한 얄미운 ‘프린스 차밍’과 동화 속 유명한 악당들인 ‘후크 선장’, ‘마녀’, ‘움직이는 나무’ 등이 하나로 뭉쳐 왕국을 점령해버린다. 한편 아더를 찾은 슈렉은 이 소식을 들고 아더와 함께 다시 왕국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슈렉은 악당들에게 금방 붙잡혀 버리고 위기에 처한다.

슈렉을 구하기 위해 악당들을 찾아간 아더는 그들에게 한마디를 던진다. “너희들 왜 그렇게 사냐? 착하게 살아라.” 누가 악당이 본래 악하다고 했나? 아더의 말 한마디에 동화 속 악당들은 “남들이 악당이라 찍어놓고 싫어하는데 내가 어떻게 착해질 수 있겠냐”며 하소연을 한다. 아더는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눈으로 스스로를 보라”고 충고하고, 이 한마디에 악당들은 그동안 하던 악당 짓을 그만두고 각자의 꿈을 찾아 떠난다.

<슈렉> 3편은 전편들에 비해 완성도나 흥미요소는 떨어지지만 나름대로 좋은 의미를 발견해 볼 수 있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며 그들의 생각에 휩쓸려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자. 단지 즐겁고 유쾌하게도 볼 수 있는 영화지만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야 할 크리스천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