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반짝 맛보게 했던 여름의 날씨는 다시 비오고 구름끼는 시애틀의 날씨로 바뀌었습니다. 잠시 시애틀을 다녀가셨던 손님들에게 시애틀은 여러모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밝은 모습으로 맞아 주셨던 형제를 떠 올리며 벌써 보고 싶고 그립다는 말씀을 무척 많이 하십니다. 형제와 저는 이번에 오셨던 손님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놓은 것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형제교회의 가장 큰 강점은 사역을 즐기며 한다는 것입니다. 억지로 나와서 할 수 없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것이 너무 기쁘고 좋아서 재미있게 사역하는 것이며,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사역들은 물 흐르듯 흘러가며, 사역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진한 감동과 감격을 전달시키고, 자신들도 그 사역의 현장에 참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합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이번 9월달부터 시작할 수요 여성예배의 샘플을 맛보았습니다. 곳곳에 심혈을 기울려 준비한 흔적을 보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예배를 시작하라고 아무도 시키지 않았고, 나와서 준비하라고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에 소망을 가진 여성들이 나와서 없는 방을 찾아가며 준비하고 연습하고, 함께 기도하며 예배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하나님께서 마음에 열정을 심어 주시고 교회가 장을 열어주면 성도는 춤 출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사역하게 됩니다. 나 같은 것도 하나님께서 쓰시겠다고 하시니 황송하고 고마워서 “하나님 쓰실 곳을 찾아 마음대로 쓰십시오. 저의 몸과 맘을 드립니다.” 라고 고백하며 하는 것이 사역입니다. 사역하다 가끔 지치고, 힘들어 질 때, 우리는 그 첫번 드렸던 마음의 고백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잘나서 하나님께서 쓰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겠다고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니까 하나님께서 쓰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 사역을 하며 기억해야 하는 것은 좋은 일을 한다고 늘 칭찬만 받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바울과 실라가 길가에 뛰어다니는 정신병자를 붙들어 제 정신이 들게 했는데 그 사실 때문에 매질당하고 감옥에 갇히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칭찬받고 감사받아야 되는 일임에도 사람들은 꼭 그렇게 반응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울과 실라에게 해피엔딩의 결과를 보게 하셨고, 그렇기에 우리도 모든 선한 일의 결과는 해피엔딩이라는 사실을 믿으며 오늘도 선한 일을 위해 수고의 땀과 정성을 뿌릴 것입니다.

함께 그 선한 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드린 형제를 축복하며, 우리의 헌신 때문에 확장되어 지는 하나님의 나라를 꿈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