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한다.”
기독교계를 비롯한 종교계 지도자들이 우리 정부에 개성공단 정상화를 요구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 열고 “개성공단은 남북통일의 마중물이 되도록 운영되어야 하며, 정부는 어떻게든지 개성공단을 신속하게 재개할 수 있도록 북측과 타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유수 스님의 사회로, 기독교 박종화 목사(경동교회)와 천주교 박창일 신부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기독교 박경조 주교, 불교 도법 스님, 천도교 고윤지 의장, 원불교 김대선 교무, 천주교 김홍진 신부가 함께 성명서를 낭독했다.
종교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실무협상이 결렬돼, 양측이 서로 양보하지 않을 경우 개성공단은 폐쇄될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며 “자기의 의견만 고집한다면 그것은 상대방이 항복하라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며 대화를 할 필요도 없지 않는가”라고 대화와 타협을 주문했다.
이어 “개성공단을 유지한다는 것은 평화와 협력을 통해 통일로 나아가는 하나의 표상일 것”이라면서 “개성공단은 미래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의 일환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종교 및 민간단체들의 여성과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대북지원을 과감하게 열어야 하며, 시간적으로 촉박한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헤아려 최우선적으로 상봉 문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북 양측은 무엇보다 주민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을 생각해 이들에게 절망보다는 희망과, 고통보다는 행복을 주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남북이 서로 양보해 개성공단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는 “우리 종교인들이 그동안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도모하기보다는 오히려 분열과 갈등과 대결을 조성한 데 대해,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심히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종교인들이 민족의 화해와 평화운동을 계속해서 펴 나아가기를 다짐하며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련하게 됐다. 참석한 모든 분들이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도모하는 일에 앞장서는 선구자적 역할을 해 달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종교인들을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 및 북한동포 지원을 위해 기도 및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성명서 발표에는 기독교 136명, 불교 117명, 원불교 82명, 천도교 106명, 천주교 217명 등 총 658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