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오후 5시, 비전교회(담임 정경성 목사) 예배당에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남성들의 굵은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바로 오는 28일(주일) 오후 5시 창단연주회를 갖는 애틀랜타맨즈앙상블(단장 이봉협, 이하 맨즈앙상블) 단원들의 열정적인 연습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창단돼 첫 정기연주회를 갖는 단원들은 2시간이 넘게 진행된 연습임에도 불구하고 곡 마디 마디 마다 혼신을 다하고 있었다.

맨즈앙상블은 10명의 단원들 가운데 반주자를 제외한 9명이 모두 '성악 전공자'들로 구성된 '프로 합창단'이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아카펠라를 비롯한 클래식에 빠져들 수 있는 1막, 팝송과 가요 등 청중들에게 익숙한 곡들이 선보이는 2막, 바이올린과 플룻 협연으로 신앙을 노래하는 3막으로 구성됐다. 또 우정출연하는 JS앙상블의 특주와 반주자 장현화 씨의 피아노 독주도 무대를 풍성하게 꾸민다.

이번 연주회에 대해 안태환 지휘자는 "전문 성악 연주를 살리면서도 청중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연주회를 준비했다. 애틀랜타 최초의 전문성악남성앙상블로 솔로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하모니를 이뤄내는 무대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남성앙상블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미 오래 전부터 프로 무대에서 반주한 바 있는 장현화 반주자는 "많은 팀과 함께 했는데 남성만으로 구성된 앙상블은 처음으로 반주를 한다. 남성들의 목소리임에도 여성들보다도 더 부드럽고 힘이 있는 음악이 굉장히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단원인 최정욱 목사는 "아무리 노래를 목적으로 모였지만 마음이 모이지 않으면 연주가 되지 않는다. 맨즈앙상블은 팀웍이 너무 좋다. 서로가 기뻐하고 함께 하나님을 찬미하니 그 기쁨이 청중들에게도 잘 전달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맨즈앙상블을 애틀랜타의 '명물'로 만들고 싶다"는 조몽희 총무는 "뉴욕에서 온지 2년이 됐다. 뉴욕에서도 전문음악합창단을 해보고 싶었지만 많은 제약이 있어 할 수 없었다. 한인 사회에는 이런 전문음악합창단이 많지 않다. 한인 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좋은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봉협 단장은 "타주에 알아보니 성악 전공자들로 구성된 앙상블은 애틀랜타맨즈앙상블이 유일한 것 같다. 앞으로 전문성을 살려 나가 애틀랜타의 문화예술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기연주회의 티켓은 20불로 아틀란타말씀사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무료 연주회'를 지양하는 맨즈앙상블은 실력에 마땅한 연주비를 받되 수익금은 한인사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다양하게 사용할 계획이다. 또 훌륭한 실력을 갖췄지만 기회가 없어 전문 음악인으로 활동이 어려운 전공자들을 발굴해 활동을 돕고, 종국에는 단원들에게 일정한 급여를 지급해 음악활동에만 전념하도록 할 방침이다.

문의 이봉협 단장 678-350-4680 (전화, 카카오톡), bonghyuplee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