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레이히 상원의원(민주, 버몬트)이 "동성결혼 이민자 구하기"에 또 다시 올인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상원 법사위원장인 그는 동성커플도 이성커플과 동일한 이민법 상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민법 개혁안이 법사위에 계류 중일 때, 레이히 의원은 이런 조항을 개혁안에 삽입하고자 무던히 노력했지만 민주, 공화 양당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공화당은 "이 조항이 삽입되면 법안을 거부하겠다"고 했고 민주당은 "괜히 공화당을 자극해서 이민법 개혁에 장애물을 놓지 말라"고 압박했다.
결국 그는 이 조항 삽입을 철회했고 5월 21일 법사위 표결이 들어가 15대 3으로 통과가 확정됐다. 또 6월 11일 상원 전체에서는 82대 15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상원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의됐다.
이제부터는 법안 수정에 들어가며 60표가 확정되면 토론이 종결, 최종 표결에 들어가는 절차가 시작된다. 그런데 레이히 의원은 이 법안 수정 절차에서 동성커플의 권익을 위한 '흑기사'가 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8인 위원회의 린제이 그래함 의원(공화, 사우스캐롤라이나)은 "우리는 이민법 개혁을 위해 이 논의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민법 개혁 이야기를 하자. 결혼 이야기는 우리의 주제가 아니다"라고 밝혔고 척 슈머 의원(민주, 뉴욕)도 "법안 자체의 부결을 야기할지도 모를, 이런 개정 사항을 지지할 수 없다"고 했다.
레이히 의원은 양당의 반발에 부딪혀 개정 사항을 포기하던 당시 "이민법 상의 불평등과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했고 그 약속대로 이번에 "상원 전체 토론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적 소수자들을 위한 법적 보호는 아주 옳은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레이히 의원이 이를 추진할 시, 양당 간의 합의가 깨어지며 법안 통과는 더욱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