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법인 결혼보호법(Defense of Marriage Act)을 위반한 국립대성당이 연방정부로부터 보조 기금을 받는 것에 대해 보수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미국 성공회에 소속된 국립대성당은 미국 역대 대통령이 취임예배를 드리는 곳이며 동시에 미국을 대표하는 예배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성공회가 동성결혼 주례 여부를 사제들의 재량에 맡기자 이 성당을 관할하는 마리안 부데 주교는 주례를 승인했다. 이 결정에 따라 지난 1월 국립대성당에서는 최초로 동성결혼식이 이뤄졌다.
국립대성당에서 이뤄진 동성결혼식은 국립대성당이 위치한 워싱턴DC의 법에는 위배되지 않지만 연방법에는 위배된다고 볼 수 있다. 국립대성당은 연방정부로부터 직접 보조기금을 받진 않지만 연방정부의 후원을 받는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 for Historic Preservation)로부터 보조금을 받는다. 2011년의 경우 약 70만불 정도가 지원됐다.
조지아 주에 기반을 둔 기독교 비영리기구인 신앙과자유연합(The Faith & Freedom Coalition)은 국립대성당에 지원되는 내셔널트러스트의 자금을 중단하라고 청원했다. 이 단체는 "가정과 자유를 수호하려는 미국인들이 (이 일을 보고도) 빈둥거리며 구경만 할 순 없다"고 밝히며 "연방법을 어기는 단체에 연방정부의 기금이 사용되어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스스로 수백만불을 모금할 수 있는 단체에 동성결혼식 보조금까지 납세자들이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국립대성당 측은 "우리는 우리의 정책을 바꿀 의향이 없다. 우리는 미국의 영적 고향으로서 우리의 사명을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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