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가 아늑한 분위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했다. 크리스마스 전도집회를 위해서다.

지난 22일 부터 양일간 진행된 “내 인생을 바꾼 크리스마스” 전도집회에는 500여 명이 참석해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 전도집회는 뮤지컬 디너로 진행됐으며 교회를 찾은 이들에게 뮤지컬과 함께 이탈리안 음식을 풀코스로 제공했다.

“내 인생을 바꾼 크리스마스”는 배우 허준호 집사가 기획과 연출을 맡았으며, 그는 전도를 위해 3년 만에 무대에 다시 오르는 열정을 보여줬다. 허준호 집사는 연기뿐 아니라 간증과 노래로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전했다.

뮤지컬 “내 인생을 바꾼 크리스마스”는 하나님과는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에게 발신인이 “예수” 라고 적혀 있는 초대장이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장난스러운 이벤트에 불과할 것’이란 생각으로 약속 장소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도착하고, 자신이 예수라 주장하는 사람과 테이블에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개된다.

식사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신에게 가는 길이 기독교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란 전통적인 질문에서부터 일상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을 공격하듯 질문하고, 극중의 예수님이 이들의 물음에 논리적 답을 내놓은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도집회는 교회와 예수님을 일방적으로 전하기보다는 비기독교인들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대게 말씀과 찬양으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전도집회 형식을 벗어나 식사와 뮤지컬로 초청자들의 거부감을 없앴고, 기독교에 대한 의문과 불신 앞에 명쾌한 답변으로 복음의 순수성과 하나님의 진실된 사랑을 이끌어 냈다.

또 기독교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효과적으로 소개할 뿐 아니라, △왜 기독교인들은 싸우나? △하나님은 왜 고통 속에 두시나? △하나님은 악을 계획하신 것인가? 등 비기독교인들이 가질 수 있는 물음에 적극적으로 대답하며 하나님에게 가질 수 있는 오해를 풀어냈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복음이 일방적으로 선포되는 느낌을 받아왔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논리적인 근거와 일상에서 가져온 의문에 답을 얻을 수 있어, 기존에 가진 교회의 이미지를 바꾸는 시간이 됐다.”고 호평했다.

이번 전도집회는 세상 사람들을 교회로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세상 가운데로 직접 들어가려는 적극적인 시도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를 위해 뮤지컬 팀은 딱딱한 교회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전도집회 장소를 세련된 분위기의 레스토랑으로 바꿨다. 참석자들에게 제공되는 음식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이탈리안 요리로 준비했다.

저녁은 고급 해산물로 깔끔한 맛을 낸 샐러드와 오징어를 곁들인 부드러운 크림요리와 오일파스타, 고소한 닭 안심과 치즈로 맛을 낸 고급 요리가 참석자들의 입맛을 돋구었으며, 달콤한 케이크와 상큼한 과일 디저트까지 준비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또 음식뿐 아니라 음식을 담는 그릇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엿보였다. 형제교회는 이틀간의 전도집회를 위해 뮤지컬 팀, 방송, 음식, 서버, 등록, 무대장식 등 100여 명이 2개월 동안 손발을 맞췄다.

한편 이번 뮤지컬에서는 허준호 집사가 대중에게 친근한 임재범의 ‘너를 위해’와 자신의 히트곡 ‘어머님의 자장가’ 를 열창했다. 또 자신이 만난 예수님에 대한 간증과 더불어 윤복희 권사의 ‘여러분’을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