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과 편의성이 취사선택의 기준이 되는 세상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으로 지어진 사람은 그것만으로는 살 수 없다. 시대가 따르는 기준에 따르면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지만 사실 사람이 가장 강렬하게 원하고, 공기처럼 그것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사랑이다. 그래서 사랑의 메세지를 들으면 마음이 훈훈해지고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사람은 이렇게 받은 힘으로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간다.

우리에게 힘을 주는 뜨거운 사랑의 이야기가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시애틀 곳곳의 한인교회에서 전파된다. 시각장애인 엘렌 니콜스가 간증집회를 갖는 것이다.

엘렌은 선천적으로 신경계가 손상됐다. 2살배기 아들을 키우는 그녀가 시각 장애를 이기고 지내는 것은 부모의 큰 사랑 때문이었다.

이름만 들으면 엘렌은 금발의 파란 눈을 가진 서양사람일 것만 같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까만 머리, 고동색의 눈동자를 지닌 전형적인 동양인이다. 그녀는 입양된 한국인이다.

그녀의 한국 이름은 김광숙. 친모를 잃어버린 것은 그녀가 3살이었을 때다. 엄마는 시장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한 후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광숙이는 아동보호시설로 보내졌고,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지금의 부모를 만났다. 엘렌 니콜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산 것이 20여년이었다. 그동안 친모에 대한 미움이 불쑥불쑥 찾아오기도 했지만 양부모는 '용서하라'고 엘렌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엘렌에게는 두 오빠(킴과 마크)와 여동생(새라)가 있다. 이들 역시 모두 시각장애인에다, 한국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사람들이다. 니콜스 부부까지 합하면 여섯 식구 모두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 가족인 셈이다. 엘렌은 이번 간증집회를 통해 그동안 가족을 통해 받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할 예정이다.

집회는 △16일 오후 7시 30분 시애틀연합장로교회 △17일 오후 7시 30분 시애틀영락교회 △18일 오후 8시 올림피아중앙장로교회 △20일 오후 1시 시애틀제일장로교회 △23일 오후 7시 30분 타코마중앙장로교회 △24일 오후 7시 30분 시애틀큰사랑교회에서 각각 열린다. 집회에는 권총강도사건으로 장애인이 된 송윤석 형제도 참여해 간증을 전한다.

한편 이번 집회를 통해 모아진 헌금은 오는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캘리포니아 레드랜드대학교에서 열리는 밀알 사랑의캠프를 후원하는데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