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네이비실이 미국을 위협하던 존재 하나를 제거했다. 나머지 하나는 유권자들이 제거해야 한다."


미국 중소도시에 등장한 극단적 오바마 반대 정치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시카고 A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엘크하트 시 주민들이 전날 동네 어귀에 새로 세워진 대형 광고판 아래 모여 시위를 벌였다.


'티파티(Tea Party)' 조직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 지역 지부가 돈을 내 내건 이 광고는 오바마 대통령과 알 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똑같이 미국을 위험에 빠트린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항의에 나선 주민들은 "이 정치광고는 암묵적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9·11 테러의 배후인물인 빈 라덴을 동일시하고 있다"며 "이는 적절하지 못할뿐 아니라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비난했다.


위에 참여한 은퇴 교사 도리스 스티켈은 "광고 문구에 불쾌감을 느낀다. 명백히 잘못된 메시지"라고 말했다. 심지어 엘크하트 점령 시위대 멤버인 애덤 보프조차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이처럼 극단적인 시도는 외려 반발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위 더 피플' 지부장 돈 누네메이커는 이 광고가 유권자들에게 오는 11월 6일 대통령 선거일에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당부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광고문안이 일부 주민들을 화나게 할 것이라는 걸 알았다"면서 "그러나 우리 목표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아 11월 선거에서 오바마를 낙선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파티 운동가 수 칠버그는 "현재 미국에 사회주의 위협이 실제로 존재하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행동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광고가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