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횃불대회는 벌써 4년째로 접어들었는데 보통은 뒤로 갈수록 시들어지는 것에 비해 오히려 이번 횃불대회는 가장 대규모의 집회였습니다. 우선 횃불대회의 중심이 되는 젊은 인턴들이 작년보다 숫자가 두 배로 늘었고 1세 어른들, 워싱턴DC 지역의 성도들도 많이 참여해 주었습니다. CBS의 “60 Minutes” 프로그램에서 2명의 카메라 기자들이 나와 다른 미디어 그룹들과 취재전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연방 의사당 앞뜰에서 집회를 열 때는 뜻밖에 10명이나 되는 상원의원, 하원의원들이 그 바쁜 회기 중에 나와서 성의껏 연설하며 북한의 해방과 탈북자들의 북송반대를 위해 KCC 사역을 격려하고 축복해 주었습니다. 우리 교회 최정원 솔리스트가 부르는 미국 국가, Amazing Grace 등이 울려 퍼질 때는 지나가던 백인들도 몰려와 감탄할 정도였고 그 사실이 지역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놀라웠던 시간은 100명 가까운 영어권 인턴들과 1세 목사님들, 성도들이 7개 그룹으로 나뉘어 40명 이상의 의원 사무실을 방문할 때였습니다. 우리 젊은 인턴들이 얼마나 열심이고 온 정성을 쏟는지 감동되다 못해 눈물이 배어 나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도 예쁘고 자랑스러워서 의원회관 복도를 걸으며 한 사람씩 붙잡고 누구네 아들이며 딸들인지를 물었습니다.
얼마나 당당하고 힘차게 의원 사무실들을 방문하며 멋진 예의와 유창한 영어들을 사용하며 의원 사무실 직원들과 대화하고 의원들 앞에서도 설득력 있게 접근하는지 정말 감탄이 나왔습니다.

문득 생각해 보니 다들 처음 베델한인교회에 왔을 때 아기들이었거나 어린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어렸던 아이들이 어느새 저렇게 성장하여 당당한 미국시민의 역할과 크리스천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멀리 조지아에서 달려와 참가했던 리사라고 하는 미국부인은 우리 미국사람들도 이렇게 의사당에 들어와 본 적이 없는데 너희는 동족 탈북자들을 구하기 위해 당당히 의사당을 휘젓고 다니니 참으로 놀랍다는 감탄을 거듭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우리 자녀들이 어느새 성장하여 이 나라를 위해 멋지게 헌신하는 모습은 제가 보기에도 한편의 감동이었습니다. 자녀들은 이렇게 키워야 합니다. 틀림없이 내년에는 더 몰려올 것 같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