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상이 템플턴상입니다. 이 상을 만든 존 템플턴 경은 어려서부터 선교사의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일대를 거쳐 옥스포드대학에서 공부를 했는데, 여러 선교사들을 만날수록 점점 선교에 자신이 없어져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있는 강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한 후, 월스트리트로 나가 ‘템플턴 그로우스 펀드’라는 회사를 세우게 됩니다.

그는 금융계의 선교사가 된 마음으로 매일 기도를 하며 객관성, 성경적 판단력, 믿음을 통한 인내력을 키워 사업을 크게 성공시켰고 그 결과 템플턴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비록 선교사가 되는 일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의 강점을 잘 사용하여 다른 위대한 일을 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단점이 없는 사람을 쓰시는 것이 아니라 강점을 드리는 사람을 쓰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각각 하나님께 받은 자기의 은사”(고전7:7)와 달란트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각 받은 은사와 달란트를 사용하면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되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잔치의 즐거움에 똑같이 참여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받은 은사와 달란트를 사용하지 않고 묻어 두고 있으면 그것 때문에 “악하고 게으른 종”이 되어서 바깥 어두움에 버려져 슬피 울며 이를 가는 불행한 삶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거의 알코올 중독자와 같았던 그랜트 장군을 발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링컨은 그의 단점이 아니라 ‘전쟁에서만큼은 그를 능가할 사람이 없다’는 그의 강점을 보고 쓰임 받게 했습니다. 거기에 비해 오늘날 교회가 세상보다 약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단점 없는 사람만 일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많은 성도들이 가진 전문성과 능력이 제대로 쓰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 먼저 강점을 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쓰임을 받으면 그 다음에 하나님의 은혜로 나의 약점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강점으로 쓰임 받을 때 교만하지 않을 수 있고, 반드시 나의 약점을 다스려야 마귀를 이기고 끝까지 승리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 말 프로권투가 인기 종목이었던 시절, 유명했던 핵주먹 프로복싱 선수 마이클 타이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타이슨은 자신의 강한 주먹이라는 강점으로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휩쓸며 1회전에 막강한 상대를 주먹 한 방으로 넘어 뜨리기도 하는 등, ‘핵주먹’의 명성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1997년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경기 도중 상대의 귀를 물어뜯는 추태를 부려 비난을 사기도 했고, 그 후 성폭행, 마약 소지, 음주운전, 폭행 등으로 잦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타이슨은 젊은 시절 주먹 하나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지만 이후 방탕한 생활과 이혼 등으로 탕진하고 현재는 의식주조차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만큼 피폐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때 프로복싱계에서 핵주먹이라는 별명처럼 강한 인물이었지만, 약점을 보완하지 못하니까 결국 자신의 지난 삶을 후회하는 인생이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삼손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훌륭한 믿음의 부모님이 있는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구별된 나실인으로 엄청난 하나님의 은사와 능력을 받은 놀라운 강점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약점은 있었습니다. 삼손은 영적이라기보다는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는 육신적인 사람으로 유혹에 약했습니다. 그런데 힘이라는 강점을 묻어두고 블레셋 사람들과 머리 쓰는 수수께끼 내기를 하다가 올무에 잡히고 말았습니다. 결국 들릴라의 유혹에 넘어가 블레셋의 포로가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세상에는 강점과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강점으로 쓰임 받으며 자신의 약점을 잘 다스리는 사람만이 끝까지 승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런 믿음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