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떨어져 있지만 이 지면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지난 주일 오후 출발해서 큰 아이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에 도착하니 거의 자정이 다 되었습니다. 그 이튿날 늦은 아침겸 이른 점심식사를 마치고 벌티모어를 향했습니다. 워싱턴을 지날 때는 아틀란타의 교통난이 무색할만큼 심한 정체가 있었지만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1년만에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느라 총회 장소 곳곳이 ‘시끌벅적’했고 개회예배와 함께 시작된 총회는 밤늦게까지 계속된 부흥회를 통해 열기가 한껏 뜨거워졌습니다. 첫날 저녁 순서가 모두 끝이 났지만 대부분이 서로 인사하고 교제하느라 밤이 깊어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총회는 둘째날과 셋째날도 거의 대동소이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매년 총회를 통해서 느끼는 점은 해가 바뀔때마다 젊은 목회자들이 더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30대 초반에 처음 참석할 때가 불과 얼마전인 것 같은데 어느새 50줄에 들어와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흠칫 놀라곤 합니다. 그리고 해가 갈수록 우리 슈가로프교회가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번 총회를 참석하는 내내 이런 점에 대해서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도 들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강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몇 주전 주일예배를 통해서 함께 생각해 보았던“나눔”의 책임과 특권에 대해서 총회 동안 아내와 많은 대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젊은 목회자들에게 멘토링을 더 많이 해주고 연세가 많이 드신 목회자들을 섬겨드리고 교회적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을 떠나서 전국적으로 약한 교회를 돕고 세워주는 역할을 감당해주는 교회가 되기를 기대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계심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지역 교회만이 아니라 전국 교회를 섬기고 땅끝 선교에도 활발히 참여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요일 저녁과 수요일 저녁에는 각각 “국내 선교의 밤”과 “해외 선교의 밤”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회 개척과 사역간증을 통해 미자립교회 후원과 교회 개척에 대한 강한 도전을 참석한 모두에게 접하게 해주었고 4가정을 해외선교사로 파송하는 시간에는 함께 축복하고 눈물로 기도해드리기도 했습니다.

총회를 은혜롭게 마치고 목요일에는 워싱턴 DC근처에 살고 있는 최윤수 형제 가정과 신우진 형제 가정을 방문하여 반가운 만남과 기도해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요일 저녁에는 노모를 찾아뵙고 손수 마련해 주신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고 가족들과 교제하고 숙소에 돌아와 자정이 지난 시간에야 취침하게 되었지만 이 칼럼을 쓰고 있는 금요일 아침에는 피로가 많이 풀린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이 칼럼을 읽고 계시는 시간이면 저도 23년전에 전도사로 3년 반동안 섬겼던 벅스카운티교회에서 주일 1부와 3부예배 설교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20년만에 방문하고 말씀을 전하게 되었는데 오늘 예배를 위해 기도하실 때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에게 은혜로운 말씀을 전하실 박성진 목사님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우리 슈가로프교회와 성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며 오늘 예배가운데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 여러분 모두에게 임하시길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오늘도 맡겨주신 사명 붙들고 각 팀과 부서에서 땀흘려 헌신하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무더운 여름에 건강에 각별히 유념하시고 무엇보다 주님과 동행하시다가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