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의 금송아지 숭배 사건과 그에 대한 사후 수습에 관련된 출애굽기 32-34장의 말씀 중에는 별 수 없는 인간의 모습, 즉 하나님의 은혜받기에 합당하지 않은 사람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홍해를 건너고, 반석에서 솟아나는 물을 먹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은 사람들이 우상을 만들어 놓고 이것이 하나님이라고 섬깁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선민이 되는 것을 물리치시고, 모세의 가문을 통하여 새로운 민족을 이루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이루지 아니하시면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진다고 기도하면서, 백성을 용서하실 것을 간구합니다.

이에 하나님은 백성을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직접 가나안에 들어가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천사를 대신 보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위대한 모세의 기도는 여기서 다시 시작됩니다. 모세는 먼저 하나님의 백성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렇지 않으시면 나의 이름을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지워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자신이 하나님과 단절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죽음을 무릅쓰고 기도하는 모세의 모습은 정말 보통 사람이 이를 수 없는 믿음의 지고한 단계입니다. 특히 영적인 지도자가 된 성도들이 본받아야 할 중보기도의 아름다운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 후에도 모세는 파괴된 언약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을 향하여 기도합니다. 첫째로 모세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할 동역자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혹 아론을 대신할 지도자를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실패한 제사장 아론을 다시 용서해 사용하십니다.

둘째로 모세는 앞으로의 길을 보여 주시고 이 족속을 주의 백성으로 여겨 달라고 간구합니다. 셋째로 모세는 이 백성과 함께 동행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동행하지 않으시면 이방민족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 기도에 친히 인도하시겠다고 응답하십니다.

넷째로 모세는 결정적인 기도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증거로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하나님은 이것에도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은 영광스러우신 분입니다. 죄인인 인간이 거룩한 하나님을 감당할 수 없기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자신의 얼굴이 아니라 등을 보이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뒷모습이 우리는 어떠한 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영광을 돌릴 수 밖에 없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고 모세는 하나님이 다시 언약을 회복시키신 것을 확인합니다. 하나님은 범죄한 백성을 다시 받아들여 용납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우시는 사랑과 인자와 긍휼의 주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