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째 장애우를 비롯 양로병원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한 봉사 활동을 계속해 온 오전도 양(왼쪽)과 그의 바통을 이어받아 봉사활동을 이어나갈 김신영 양. 오 양은 최근 UC 버클리에 진학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찬송가를 암송함으로 은혜를 받고 삶의 소망을 얻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도 뿌듯하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기쁨이 넘칩니다"

10여년째 양로병원 노인들을 위한 봉사를 자원해 온 오전도 양의 고백이다. 장애우사랑교회의 오진형 목사가 그녀의 아버지다. 오 양은 어려서부터 도미 후 장애우사랑교회를 세운 아버지를 보필해 장애인들을 섬겨왔다.

목회자 자녀로써 넉넉치 않은 가정 환경 가운데, 친구들과 비교하며 때론 괴로움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오 양은 타인을 위해 자신을 나누고 희생할 때 그곳에서 진정한 기쁨과 행복이 솟아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러한 그의 깨달음이 수년째 봉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엔 중앙양로병원에서 오 양이 기획한 '할머니·할아버지들을 위한 찬송가 경연대회'가 열렸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치매에서 벗어나고 외로움을 극복하도록 매일 찬송가를 암송함으로써 할 일이 있다는 소망을 드리기 위해 찬양대회를 기획해 진행해 왔다"는 그는, 최근 UC 버클리 경제학과에 합격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오 양은 앞으로 경제학을 열심히 공부해 세계 각지에서 수고하는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제 3세계 비지니스를 희망하는 이들을 카운슬링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6개월에 한차례씩 열리는 이번 행사는, 장애우사랑교회가 주최했으며, 생명나무교회 데이비드 백변호사그룹 한솔보험 마동환변호사그룹 백보한의원 재미남가주황해도민회 등이 후원했다.

한편, 오 양의 대학 진학으로 인해 앞으로 양로병원 봉사는 오 양을 대신해 김신영 양이 바통을 이어받아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