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은 하늘로부터 주어진, 모든 이들이 평등하게 가진 권리입니다. 왜 북한에 사는 주민들만 이 권리가 짓밟혀야 합니까"

윤요한 목사는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도왔다는 혐의로 중국 감옥에 1년 3개월을 갇혀있다 지난 해 풀려나왔다. 재작년 중국 연길에서 체포돼 옌지 감옥에 있었던 윤 목사를 위해 미국 정보는 공개 석방 운동을 벌였고 그 덕에 보다 빨리 풀려날 수 있었다.

윤 목사가 탈북자들을 돕게 된 것은 1997년부터다. 교단 파송 선교사로 1992년부터 러시아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던 윤 목사는 중국을 드나들며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접하게 됐고, 탈북자들을 만나게 됐다. 먹을 것과 함께 복음을 주던 윤 목사는 러시아 사역을 접고 중국으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탈북자 선교를 시작했다. 북한으로 다시 들어가는 탈북자들에게는 중국 돈으로 1천원까지도 쥐어 보냈다. '중국에 가면 굶어 죽지 않을 수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데리고 나오라고 하기 위해서였다. 한편으로는 지하교회를 통해 복음을 전했다.

1999년 탈북자 사역을 하는 한국, 유럽, 미국 교회 및 단체들과 연락하며 지하철도 활동에 동참했다. 그러다가 2005년 5월 중국 특례법을 어겼다는 혐의로 공안에 체포됐다. 지난 해 8월 시애틀로 돌아온 이후에는 이곳에서 모금해서 탈북자들이 외국으로 갈 수 있도록 계속 사역하고 있다. 탈북자 1명을 구하는데 1800불이 든다. 사람을 돈으로 사서 구한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지만 이렇게라도 구할 수 있다면 뭔들 못하랴.

그는 '북한을 돕는것은 곧 김정일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탈북자를 돕는데 집중하고 있다. 윤 목사가 탈북자에게 희망을 두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북한에 직접 들어가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그 누구보다 뛰어난 사명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복음을 받고 변화되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고향으로 갑니다. 탈북자 한 사람으로 인해 몇 백, 아니 몇 천명도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마치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으면 많은 열매를 얻을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 탈북자 선교는 북한을 복음화 하는 초석이 됨과 동시에 북한과 외부를 연결하는 연결 고리가 된다.

"탈북자들을 통해 북한의 실상이 외부 세계에 드러나고, 주변국들의 참모습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집니다. 북한의 거짓 교육이 폭로되고 나아가서는 김정일 정권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이라면 북한 정권의 말을 곧이 듣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에는 마을마다 주체사상을 교육시키는 회관이 있다. 윤 목사는 이 회관마다 십자가를 거는 것이 꿈이다. 십자가만 달리면 완벽한 교회 예배당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도 이 꿈을 가슴에 안고, 교회들의 냉대를 무릅쓰고 후원받고자 뛰고 있다.

"북한은 5년 연속 세계 박해 1위국입니다. 북한에 기독교가 어디 있습니까? 북한 내 기독교는 말살됐습니다. 지하교회 성도들도 탈북자들이 복음을 듣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겨난 것입니다. 북한을 돕자고 나설 것이 아니라, 김정일 정권의 등을 돌리고 나온, 순교를 각오한 탈북자들을 도와야 합니다"

윤요한 목사는 오는 20일 오후 5시 린우드 베다니교회에서 저서 '프리즌차이나'출판기념회를 갖는다. '프리즌차이나'는 중국에서의 15개월간의 옥중생활을 담은 수기로 이날 헌금과 책 판매수익금은 탈북자 선교를 위해 쓰여진다.

윤요한 목사가 말하는 북한의 실상
감옥 안에는 북한 여성들이 마약 밀매로 중국에 왔다가 붙들린 자들이 여러 명 있었다. 나는 감옥 안에서도 북한 사람들을 도울 수 밖에 없었다. 마약을 팔러 나왔다가 잡혔으니 형을 못살아도 10-20년이다. 너무 불쌍한 존재들이다. 그런데도 북한 당국은 "우리는 미제 놈들이 말하는 마약 밀매란 말조차 모른다. 미제 놈들이 날조 부리는 수작이다." 이것은 정말 북한이 거짓말 하는 것이요, 날조부리는 것이다. 나는 이에 대한 증인이다. -새하늘 새땅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