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1일 오후 서울 종로 학술원 세미나실에서 ‘신천지 교리에 대한 신학적 평가’를 주제로 제22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권호덕 박사(백석대)는 ‘신천지 이단 집단의 신학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신천지를 비판했다. 권 박사는 “이만희는 자기들만 옳고 깨끗하다 여기면서 기성교회를 무차별적으로 비판하고 공격하는 완전주의에 빠져 있는 것 같다”며 “그가 성경을 해석하는 것을 보면 너무 난해하고 자의적이며 규칙도 없어 보인다. 오직 자신의 관심거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관계된다고 생각하는 모든 성경구절을 끌어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만희는 정통 기독교의 삼위일체론을 모른다. 그가 설명하는 삼위일체론은 양태론적 삼위일체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자기 고유의 삼위일체론을 말하는데 성령의 자리에 ‘이긴 자’를 포함시켜 자기를 은연 중에 신격화한다는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권 박사는 또 “이만희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인성과 참신성을 부인하고 역동적인 군주론에 근거한 예수를 말한다. 즉 예수는 단순히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며 “예수 그리스도가 죽기까지 순종함을 통해 의를 이루시고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내용을 전혀 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만희는 어떤 진리를 깨닫고 앎을 통해 구원에 이른다는 말을 자주한다”면서 “우리는 여기서 영지주의적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또 바른 성령론이 없기 때문에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을 추구하는 펠라기우스적인 성향이 많이 드러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이만희가 신천지를 설명하면서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인 것은 사도 요한격인 목자다. 이 목자는 하나님의 장막,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새 하늘과 새 땅, 새 이스라엘의 144,000인에게 내려올 때 땅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문제는 그가 누구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권 박사는 그러나 “이만희 사상에 이렇게 문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미혹을 받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그 동안 기성교회 목회 지도자들은 성경적인 시간관 내지 종말관을 성도들에게 가르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성경에 의하면 인간은 시간적 존재로 과거의 한 시점, 이를테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눈길을 주는가 하면, 동시에 미래의 한 시점 곧 예수의 재림 시점에 눈길을 두기도 한다”며 “이런 과거지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성향은 현재의 영적인 긴장을 일으켜 인간을 타락하지 않게 만든다”고 했다. 그럼에도 지금의 목회자들이 이를 교육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그는 “인간이란 시대가 불안하면 자기 미래를 보장해 줄 무엇인가를 붙잡으려는 성향이 있다”며 “성경은 지금 이 시대를 교회가 고난받는 시대로 가르친다. 이 고난 속에서 미래의 한 시점을 바라보게 만들어 소망을 가지게 한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이 사실을 망각하고 성도들을 방치해 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학술원 원장 김영한 박사는 ‘신천지는 과천을 신천지로 왜곡한 한국산 종말론 이단’을 제목으로 한 개회사를 통해 “신천지는 통일교 문선명, 천부교의 박태선, 하나님의교회 안상홍, 박명호의 엘리야 복음선교원 등 한국교회에 나타난 사이비 종파”라며 “이만희를 재림주라고 주장하는 이단 종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박사는 “한국교회는 교회 안으로 침투해 들어와 양들을 미혹하는 사이비 추수꾼들을 경계해야 하며, 교인들은 바른 성경공부(구속사적이고 전체적인 관점에서의 성경 이해)와 교리학습(종말론)을 통해 사이비 영들을 분별하는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