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대형 맞춤양복점을 운영하며, 한국아트패션 회장직을 맡고, 94년·95년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 회장상을 받았던 김병호 집사는 IMF 사태로 회사를 잃었다. 실의에 잠긴 그에게 그의 어머니는 미국행을 권유했다. 미국에 온지 1달 반 만에 신분문제를 해결하고 좋은 직장으로 옮겨 마음을 한 시름 놓았지만 몸에 이상이 찾아왔다. 찢어지는 듯한 심장의 통증과 왼쪽팔 전체의 마비증세가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그는 지쳐갔다.

건강검진 겸 관광을 위해 모국을 방문한 그는 건강검진과 관광으로 일정이 빠듯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일성수를 위해 강남중앙침례교회를 찾았다. 그곳에서 우연히 의료선교회 집회를 참석하여 병명을 알게 되고 수술을 통해 생명을 건졌다. 자신이 생명을 다시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주일성수와 부모로부터 전수받은 신앙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김 집사는 만나는 이들에게 그 둘의 중요성을 간증한다.

-부모님들로 인해 신앙을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제 어린 시절 기억 속 아버지는 여름성경학교나 겨울성경학교에 가면 성경책을 다 빼앗아 불태울 정도로 심하게 핍박하시던 분이셨습니다. 어느 한 겨울날 새벽기도를 가시던 권사님과 집사님들이 술에 만취해 길에 쓰러져 있는 아버지를 집에 데리고 오셨습니다. 그날 잠이 깬 후 자초지종을 들은 아버지는 할머니와 어머니께 “그동안 잘못했다”며 눈물을 흘리시고, 제게는 “아버지 노릇도 못하고 죽을 뻔했다”며 회개하며 우셨습니다. 그 일 이후 아버지는 신일교회라는 곳을 스스로 찾아가 다니셨습니다. 그 교회가 부흥해서 포천에 기도원을 세울 때는 수중에 돈이 없으니 대신 몇 달 동안 공사를 하는 곳에 가서 봉사를 하셨습니다. 새벽기도를 빠짐없이 나가고, 어디에 있든지 주일예배를 꼭 드리며 저에게 삶으로 신앙을 보여 주셨습니다.

저는 79년에 양복점을 시작하면서 신앙을 잃었지만 결국 다시 교회를 다니게 됐습니다. 제가 다시 교회를 가게 된 건 부모님들의 기도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또 어머니는 저희 가족을 미국에 보내기 위해서 어떤 분께 계약서도 없이 돈을 빌렸는데 그 분이 그만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에게 돈을 빌렸던 다른 분들은 그 분의 유족들에게 갚을 돈을 다 갚았다고 둘러댔지만 어머니는 1년 뒤에 돈을 갚으러 찾아가셨고, 유족들이 감동하며 감사해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처럼 정직하고 신앙적인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신앙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고 미국에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79년도부터 2000년까지 ‘대림라사’라는 맞춤양복점을 운영하며 한국아트패션 회장직을 맡기도 했고, 94년, 95년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 회장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법무부 직업훈련원 감독위원, 한국복장기술경영협회 상임이사도 맡았으며, 전 맞춤양복협회 패션담당 이사직을 맡았던 96년, 97년, 98년에는 한국맞춤양복패션쇼를 개최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베스트 드레서를 선정했습니다. 그러다 IMF를 맞으며 회사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는 저를 보다 못한 어머니께서 “너 정도 실력이면 미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니 미국에 가라”고 권유하셨습니다. 그리고 손수 1,000만원을 마련해 우리 가족을 미국에 보내셨습니다.

-교회에서 죽다가 살아났다는 간증을 하셨다는데.

미국에 온지 1달 반이 지난 후에 한 양복점에서 일하며 신분문제를 해결했고, 7년 정도 일하다 회사에 주문이 많지 않아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그 후 시간당 30불을 받으며 운동선수들이 양복을 맞추는 큰 회사에서 일하던 중 2010년에 건강했던 몸에 이상이 찾아왔습니다. 심장이 쥐어짜고 후벼 파는 것 같이 아프고, 왼쪽팔 전체에 마비증세가 왔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해도 아무 이상 없다는 결과가 나올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러다 갑자기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해 10월 28일 사표를 내고 잠시 쉬러 예약해 놓은 건강검진(대장, 위장, 상복부, 전립선)과 관광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모든 볼일이 끝나고 둘째 딸 집에 머물던 중 주일을 맞아 ‘주일예배는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강남중앙침례교회를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있는 의료선교위원회를 통해 건국대학병원 심장흉부외과 신세균 박사님을 만났고, 3일후에 병원으로 찾아가 CT촬영을 한 결과 심장의 혈관이 75%가 막혀 있는 ‘심근경색(협심증)’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단지 주일성수를 한 것뿐인데, 이를 통해 주님의 다시 살려주시는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요?

2010년 회사를 그만두고 1년간 정부보조를 받고 간신히 살았습니다. 그러다 맞춤 양복 전문점인 ‘골드핑거’라는 가게를 작년에 오픈했습니다. 이 사업체를 오픈할 때도 하나님께서 도와 주셨습니다. ‘불황에 고가 상품이 나가겠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부인 꿈 속에서 이 가게도 보여주셨고, 소수지만 의식주는 필수품이기 때문에 틈새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확신이 찼습니다. 우리는 삼성이 만든 양복지인 골든텍스를 사용해 직접재단, 재봉해 맞춤양복을 거품을 뺀 가격으로 제공해 드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에 맞춰서 제작해 드리며 수선도 해 드립니다.

문의)213-386-5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