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퇴근해 돌아온 남편은 나를 앉혀 놓고, 헤어지자고 했다. 그날 이후, 남편은 나와 마주치기만 하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든지 다 두고 나가든지 마음대로 하라며 언성을 높이곤 했다. 나는 그동안 떠나 있던 하나님을 떠올리고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하나는, 하나님을 떠난 내게 하나님의 사랑의 징계가 시작됐다는 것과 또 하나는 인간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제 16회 한부모와 자녀수기 공모전 선정작 中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유난히 손을 맞잡은 가족들이 눈에 들어오는 때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맘때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석하는 연합예배나 피크닉, 경로잔치 같은 가족들을 위한 이벤트가 쏟아진다. 그러나 홍수같은 웃음의 물결 속에서 남몰래 휘청이는 이들이 있다. 혼자 자녀를 키우는 한부모 가정이다.

지난 19일 배우자 없이 홀로 자녀를 키우는 한부모 가정의 아픔을 서로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뜻깊은 행사 ‘한부모 가족축제’가 세리토스장로교회에서 열렸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세리토스장로교회 가정사역국이 주최하고 가정사역 상담소(FMC)와 탈봇신학교 가정사역팀이 주관했다. 행사의 최대 이벤트로 자리잡은 수기공모전이 올해도 마련됐다.

싱글 가정의 회복과 치유를 위한 목적으로 매년 이맘때 개최돼 온 이 행사는 97년 탈봇신학대학원 써니 송 교수가 오렌지카운티지역 교회에서 시작한 이래 남가주 내 싱글맘ㆍ싱글대디들을 위한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는 식사와 푸짐한 상품은 물론 세리토스장로교회 부목사 최준우 목사와 아주사퍼시픽대학 변명혜 교수의 강연, 한 부모 가족들이 아픔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소그룹 교제 시간, 웃음치료사 정건오 씨의 특별 프로그램 등으로 짜여졌다.

이날 ‘홀부모의 정체성과 자아성, 나는 누구인가’란 주제로 강연한 변명혜 교수는 “하나님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성경적 자아상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통해 상처를 극복해 나갈 것”을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