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18일 성명을 내고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희생자들과 그 유족들에게 한국교회는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가족들 가운데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기총은 이번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 “범인 조 씨의 성격적 결함과 폐쇄적 인간관계 등이 극단적인 범행의 한 원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자녀교육에 있어 인성함양보다 기능습득을 우선시 하는 우리사회에 만연된 잘못된 교육관행과 가치관에 대해 근본적인 재평가와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합법적 총기소유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은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무고한 생명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수 있도록 합법적 총기소유를 보장한 미국헌법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미국 내 총기소지를 제한하려는 입법시도를 번번이 좌절시킨 미국 총기협회의 막강한 의회로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에도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기총은 이번 사태로 인한 한미양국의 우호관계에 대해서도 “한미FTA 체결 등으로 한껏 고조된 한미 양국의 우호친선과 양국민의 선린관계가 악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미 양국 정부는 미국에 거주 및 체류 중인 교포들과 유학생들이 인종차별적 불이익이나 무고한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도 함께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