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일어난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교민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에 시애틀 지역에서는 피해자 및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성금 모금에 나섰다. 한인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한국은 사건이 일어난 이튿날인 17일부터 '사랑의 성금' 모금에 나섰다. 성금은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버지니아 공대에 공식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라디오한국은 이와 함께 17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특별 생방송을 통해 현지 소식을 전하는 한편 시애틀 교민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이날 생방송을 통해 신호범 상원 의원은 "새벽 기도모임과 의사당에서 한인 지도자 중의 한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히려 '어떻게 형제 가족을 돕자고 모금활동을 펼치냐'며 놀라움을 표하며 나를 위로했다"며 "서로 협력하고 위로하고 가자며 함께 기도하며 눈물흘렸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나도 미국에 와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그러나 부모님의 '너를 믿는다'는 한 마디가 고비를 넘게 했고 나를 지금까지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와 자식 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건을 통해 자녀와 부모와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갖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페더럴웨이 교회협의회 박성신 회장은 "마음이 심히 아프고 우울하다"며 "자녀들을 신앙적으로 잘 이끌어줘야겠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1.5세, 2세들 안에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니라는 비애감을 없애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인 동시에 미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자부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코마 교회협의회 윤영주 회장은 "큰 비극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위로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인들의 초점이 돈이 아닌 '자녀'에게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학교 교육 뿐 아니라 신앙 교육도 위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함께 할 때 이런 사건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코마 교회협의회는 목사회와 공동으로 추모 기도회 개최에 대해 좀 더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애틀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열리는 추도 예배나 추모 기도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