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가 마무리되면서 승자와 패자의 운명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도 하위권에 머문 주자들이 이달말까지 중도포기를 선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돼 공화당 경선전이 조기에 `교통정리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중도포기를 공식 선언한 주자는 5%의 지지율로 6위에 그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지난해 8월 아이오와 스트로폴(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던 바크먼 의원은 아이오와에서 태어나고 자란 인연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고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으나 4개월만에 쓴맛을 봤다.
1%의 지지율로 최하위를 기록한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가 사실상 아이오와 유세를 포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꼴찌'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선거운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그는 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연설을 통해 "어젯밤 아이오와 주민들은 아주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고, 나는 물러서기로 결정했다"면서 대권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밤 지지자들에게 "백악관에 (미셸 오바마가 아닌) 또다른 미셸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강행 의지를 밝혔으나 이후 고심 끝에 더이상 경선전을 계속하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를 겨냥해 TV광고 등에 수백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고도 5위에 그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도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3일 밤 코커스의 개표가 최종 마무리되기도 전에 현지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을 통해 "텍사스로 돌아가 이번 경선 결과를 평가하고, 이번 대권레이스에서 내가 나아갈 길이 있는지 결정할 것"이라며 `고향행(行)'을 전격 선언했다.
그러나 페리 주지사는 몇시간만인 이날 오전 자신의 공식트위터에 "지금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와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조깅을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는 사진을 올렸다.
현지 언론은 페리 주지사가 일단은 선거운동을 지속하면서 오는 10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보다는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익명의 선거캠프 관계자는 "페리 주지사는 돈이 다 떨어졌고, 빚더미에 깔리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해 초반 경선전 결과에 따라 중도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공화당 경선전이 진행되면서 중도 포기가 속출할 것이라면서 오는 10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헌츠먼 전 주지사의 `운명'에 우선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