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담장 너머로 뻗은 나무/가지의 푸른 열매처럼/하나님의 귀한 축복이 삶에/가득히 넘쳐날 거야/너는 어떤 시련이 와도 능히/이겨낼 강한 팔이 있어/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너와/언제나 함께 하시니』

어렵게만 느껴지던 구약의 성경구절을 소재로, 이제는 천만 기독교인의 ‘국민 축복송’이 되어버린 「야곱의 축복」을 만든 김인식 씨가 시드니를 찾았다. 김인식 씨는 지난 10~12일 머루 수양관에서 열린 제5회 유스 코스타에 참석해 열정적인 찬양과 간증으로 청소년 유학생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

지금은 이렇게 어엿한 찬양사역자가 되어 있지만 원래 김인식 씨의 꿈은 가수였다. CCM이 아닌 대중가요 가수. 그러나 바로 그 꿈을 좇아 살아가던 그는 군대에서의 체험을 계기로 하나님을 위해 노래하는 가수가 되기로 결심하게 됐다.

운전병으로 복무하던 김인식 씨는 어느날 자신이 운전하는 차에 탄 한 군종목사에게 찬양사역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래서 먼저 시작한 것이 군대 내에 있는 교회에서의 찬양인도. 그런데 어느날 찬양인도를 하는 도중 한 훈련병이 벌떡 일어나더니 눈물을 흘리면서 “지금 난생 처음으로 하나님을 알게 됐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대 후에도 꼭 교회 열심히 다니겠습니다!”라고 외쳤다.

“눈앞에서 한 영혼이 변화되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어요. 그저 간식을 좀 얻어먹겠다고 교회에 나온 청년이 단지 찬양만으로 그렇게 은혜를 체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바로 그 순간 제 소명도 깨달았죠. 편하게 살고 싶고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대중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다 내려놓고 찬양사역자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감전된 것처럼 성령의 은혜에 젖어 열정만으로 뛰어든 찬양사역. 몇 년간 계속된 무명생활과 가족들의 반대는 쉬운 문제가 아니었지만 그는 “하나님께 제 인생을 드리니 하나님께서 다 책임져주세요”라고 기도하며 매일매일의 어려움을 이겨나갔다.

그러던 중 「구약의 기도」라는 프로젝트 앨범에 참여하게 된 그는, 대체적으로 어렵고 무거운 느낌인 구약을 밝은 분위기로 접할 수 있게 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마침내 「야곱의 축복」을 작사·작곡했다. 말씀과 곡이 아주 잘 어울려서 자신도 부를 때마다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이 있지 않고는 자신의 능력으로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 가사가 야곱이 요셉을 축복하는 내용이잖아요. 요셉은 야곱에게 있어서 가장 특별한 아들인데 얼마나 진한 사랑을 담아서 축복했겠어요.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르면 그 사랑이 담겨서 흐르는 것 같아요. 이 노래를 통해 우리를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또 서로에게 이 노래를 불러주면서 그 사랑을 전하구요.”

「야곱의 축복」은 김인식 씨에게 단순히 히트곡(?)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성도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함께 웃고 춤추고, 자살하려던 가장이 이 노래를 듣고는 다시 희망을 되찾고……. 그 밖에도 이 노래로 인해 들려오는 수많은 간증들은, 군복무 시절의 경험과 함께 그가 찬양사역을 지치지 않고 할 수 있게 하는 큰 힘이다.

이제 9년차의 찬양사역자가 된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도구를 통해 더 크게 하나님을 섬기려 하고 있다. 자신보다 뛰어난 후진들을 배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고, CCM 선교단체 ‘종이배 여행’을 통해 선교활동도 더 열심히 하려 한다. 물론 힘이 닿는 데까지는 무대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다는 소망도 여전하다.

“포장된 사역자가 아닌 삶이 묻어나는 예배자이고 싶어요. 나 하나가 부서지는 순간마다 한 영혼이 산다면 그런 삶이 진짜가 아닐까요?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는데, 그걸로는 모자랄텐데. 그래서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수 있도록 기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