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 때마다 12월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는 성탄절이 금년에도 어김없이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 어디를 가든지 온통 성탄을 알리는 크리스마스 캐럴로 요란하며 찬란한 불빛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지나치게 찬란하고 요란한 성탄은 오히려 성탄의 의미를 왜곡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찬란한 불빛 속에 영광을 받으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몇 년째 휘청거리는 미국경제로 인하여, 올 한 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했으며, 지구촌을 할퀴고 지나간 전쟁과 자연재해가 마치 종말을 보는 듯한 느낌을 우리에게 안겨주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어둠과 절망의 그늘에서 지금도 누군가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찬란한 불빛과 크리스마스 캐럴 속에서 더 큰 외로움과 분노를 느끼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해 봅니다.

성탄은 화해와 용서의 손으로 따뜻한 사랑을 베풀때 더 찬란해지는 것이며 소외 당하는 이들과 작은 것을 나눌 때 더 아름다워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랑과 나눔이 없는 성탄은 그 의미가 크게 왜곡된 것이며 예수님을 슬프게 하는 것입니다.

아픔은 나누면 절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갑절이 된다고 합니다. 한인 모두가 이웃을 돌아보며 사랑을 함께 나누는 성탄을 맞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