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달리는 야전 열차 안에서 사망했다는 북한의 발표와 달리 대기 중인 열차에서 숨을 거뒀다는 분석이 20일 제기됐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 사망 시점에) 김정일 전용 열차가 평양 룡성역에 서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김 위원장이 어디에 가려고 (열차에) 탄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열차가 움직인 흔적은 없었다"고도 말했다.


위성사진 등 각종 정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열차는 지난 15일부터 움직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달리는 야전 열차 안에서 서거했다'는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의 발표와는 다른 것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마지막 공개 활동 이후 16일부터는 외부 활동을 위한 동선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15일 평양에 위치한 광복지구상업중심(대형마트)과 하나음악정보센터를 찾았다.


또한 일각에서 `김 위원장이 16일 밤 평양 관저에서 사망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정보 당국도 관련 첩보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 김 위원장의 사망 장소 및 시점, 상황 등에 대해 "(북한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애매하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이와 함께 김관진 국방장관 역시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 위원장의 사망 장소에 대해 "여러 상황을 검토 중으로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사망 시점과 장소 등을 북한이 의도적으로 조작해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