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를 가리는 예비선거를 앞두고 여론 조사에서 선두 주자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허먼 케인 '갓파더스 피자'의 최고경영자(CEO)의 불출마 선언 후 최근 여론조사에서 30% 지지율로 급부상한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제어해야 하는 상황.


다급해진 롬니 전 주지사가 먼저 말싸움을 걸었다. 롬니는 12일 깅리치가 주택담보 보증사인 '프레디 멕'으로부터 받은 자문료 160만 달러를 돌려주라고 공식 요구했다. 깅리치는 이에 대해 로비스트가 아니라 역사가로서 받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롬니는 "사상 가장 비싼 보수를 받은 역사가"라고 재차 비꼬았다.


깅리치도 곧바로 반격했다. 깅리치는 롬니가 정리 해고를 일삼는 벤처 회사에서 일하며 수백만 달러를 벌었다고 폭로하며 "정리해고를 하며 망해가는 회사에서 받은 돈을 롬니가 돌려준다면 나도 기꺼이 그의 얘기를 듣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롬니는 "로비스트로서 일하는 것과, 의원으로 일하는 것, 기업에 정부의 줄을 대주며 일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깅리치를 '믿기 힘든 리더'라고 이름 붙인 보도자료를 냈다.


TV 선거 광고에서 양측의 폭로와 신경전은 한층 강도가 높아졌다. 올해 68세인 깅리치는 외도 때문에 한 두차례 이혼을 설명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롬니는 깅리치가 3번째 결혼한 경력이 있음을 은근히 내비치며 자신이 '한 여자에게 충실한 42년간의 결혼생활'을 강조한 광고를 내보냈다.


대선 후보 중 한명인 릭 페리는 더 나아가 "몰래 바람을 피웠다면 사업 상대도 속일 수 있다"는 광고를 내보내며 주말에 예정된 후보자들 간 토론에서 이 부문을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깅리치는 외도로 두 차례 이혼했고 이어 하원의장 당시 보좌관과 결혼한 상태임을 그간 솔직히 인정했다. 깅리치는 내년 1월3일 코커스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에 기독교 신자가 많음을 주목하고 이미지 회복에 나섰다. 비록 1등은 하지 못하더라도 강력한 인상을 남겨야 최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깅리치는 기독교 단체인 '가정 지도자'인 밥 반더 플라츠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가톨릭 신자가 돼 과거 잘못에 대해 신께 용서를 간구한다"면서 "연방수정헌법이 남성과 여성의 연합체로 규정한 대목을 지지하며, 배우자에게 신의를 지켜 결혼의 가치를 지킨다고 맹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1월 7일 뉴햄프셔주에서는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번째 주(州)별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