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주자들의 선거전략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시장이나, 학교, 거리 등을 돌며 사람들과 직접 만나 악수를 하고 연설을 하는 것이 선거 운동의 가장 기본적인 모습이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사람을 접촉하기보다는 TV 방송 출연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설 공화당의 주요 대선 예비주자들이 거리유세 등으로 사람들에게 직접 친근한 모습을 심어주기보다는 TV토론과 출연을 통한 이미지 메이킹에 주력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미국 선거에서는 전통적으로 후보들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카페나 가정집을 돌며 악수를 하고 지지를 당부하는 것으로 선거유세를 시작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예전 같으면 아이오와주를 포함해 투표가 일찍 이루어지는 주들의 경우 일찌감치 대선 주자들의 방문을 받았으나 올해는 그렇지 않다.
대신 후보들은 TV토론을 자주 주관하는 케이블 뉴스채널 폭스뉴스를 찾아 토론을 준비하느라 열심이다. TV토론이 대선에 큰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은 벌써 50년이 넘는다. 하지만 선거 초반에 TV가 이처럼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올해가 가장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공화당 유력 호보로 급부상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전통적인 유세방식보다는 TV토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4년전 공화당 경선주자로 나서 아이오와주를 돌며 유세를 벌였다가 실패한 샘 브라운백 캔자스 주지사는 "모든 것이 변했다. 폭스TV에서 매일 저녁 타운홀 미팅이 열린다고 보면 된다. 사람들은 전날 TV에서 본 것을 놓고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케이블TV 방송사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토론무대를 만들고 있다. 경선 주자들은 이 무대를 최우선으로 해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며 이전과는 다른 토론이나 연설 기술도 연마해 TV에서 보여주어야 할 형편이다.
깅리치 외에 허먼 케인도 TV에서의 직설적인 이미지를 자신의 브랜드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이를 위해 거리유세보다는 TV토론장을 많이 찾았다. 허먼 케인의 경우 경선에 나서기 전에 폭스 뉴스와 63번이나 인터뷰해 자신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다음으로 많이 나온 후보는 깅리치로 52번이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발달도 경선주자들이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직접 발로 뛰지 않고도 SNS를 통해 잠재적인 기부자나 자원봉사자들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