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활절은 온누리교회에 매우 의미깊은 날이었다. 그토록 바라던 1천번째 선교사를 파송한 것이다.

1994년, 온누리교회는 전 성도가 모여 ‘Vision 2000’을 선포했다. 2010년까지 2천명의 해외선교사, 1만명의 사역자를 파송하겠다는 거대한 계획이다. 선교연합체도 교단도 아닌, 개 교회가 이 큰 일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결국 온누리교회는 비전이 선포된지 13년만에 1천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1천번째 선교사가 파송되었던 8일, 온누리교회는 부활절과 맞물려 축제분위기였다. 선교사 파송식, 선교사진전, 선교박람회 등이 양재, 서빙고 성전에서 각각 열렸다. 성도들도 여러 프로그램에 관심과 열의를 가지고 참여했고, 온누리신문은 이를 ‘기념비적인 순간’이라고 보도했다.

하용조 목사는 “하나님께서 비전을 주셔서 선포하긴 했지만, 사실 사람의 생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한국 전체 교회·선교회가 파송한 선교사가 1만6천명이라는 것을 놓고 볼 때, 개교회가 2천명을 파송한다는 것은 결코 쉽게 볼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 목사는 “그런데 벌써 1천번째 선교사를 파송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비전의 힘이요, 성령의 역사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하 목사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성도들을 향해 “온누리교회 성도 모두는 잠재적 선교사다. 모든 성도가 ‘나도 언젠가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떠나리라’는 생각으로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선교사는 한알의 밀알이다. 역사를 바꾸는 사람이요, 문화를 업그레이드 하는 사람”이라며 “각자 삶의 현장에서도 선교사의 사명을 감당하라”고 권고했다.

1천번째 선교사 파송의 영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온누리교회 순교자들의 피다. 2000년 중국에서 박모세 선교사가 순교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김사무엘 선교사, 2005년 권소망·전광호 선교사, 2006년 최미옥 선교사가 순교지에서 숨을 거두었다. 하 목사는 “오늘 이 놀라운 사건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선교사들이 흘린 땀과 눈물과 피가 꽃피고 열매를 맺은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뒤를 계속해서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온누리교회 1천번째 선교사 파송에 “한국 역사상 유래 없는 값진 열매”(이광선 예장통합 총회장), “온누리를 품는 교회가 되었다”(한국선교훈련원 이태웅 원장), “온누리교회를 통해 성령님이 일하셨습니다”(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한국교회 최고의 기록”(할렐루야교회 김상복 목사), “거룩한 선교의 부담과 신실하고 겸손한 섬김이 가능케 했다”(인터콥 최바울 대표), “온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WEC국제선교회 유병국 한국본부장), “열방 향한 신앙공동체로 뻗어나가길”(홍익대 권명광 총장), “선교지에 큰 역사가 일어날 것”(명지대 유병진 부총장),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은혜 넘치길”(한동대 김영길 총장) 등의 축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