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암 진단으로 받은 보험금 1천만원을 기부한 서석주 전도사에 이어 92세 박순금 할머니가 50만원을 한일장신대에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 돈은 박 할머니가 정부 보조금 9만원 중 일부를 5년여 간 틈틈이 모은 것이다.

박 할머니의 기부금 50만원은 지난 5일 한일장신대에 전달됐다. 기부금은 박 할머니가 다니는 남원 아영교회 담임인 김은권 목사가 대신 전달했다. 박 할머니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하나님 앞에 빈손으로 가기 부끄러워 작지만 좋은 일에 쓰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금 50만원을 내놓았다고 한다.

이에 정장복 총장은 “참으로 가슴 뭉클하다. 어느 부자의 5천만원보다 값진 후원금이라 생각한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정 총장은 다음 날 6일 직접 박 할머니를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박 할머니는 최근 교통사고로 허리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병원을 찾은 정 총장은 “바로 이런 일이 그리스도의 정신이고, 할머니께서 학교에 50만원을 후원하신 일은 학생들에게 큰 귀감을 줄만한 일”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병원을 방문한 정 총장에게 김은권 목사는 또 다른 교회 성도가 헌금한 50만원을 한일장신대에 기부했다. 총 1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 받은 정 총장은 이번 일을 기념하기 위해 한일장신대 기숙사에 아영교회 이름을 건 방을 따로 만들 계획이다.

정 총장은 “예산도 없이 시작한 기숙사 리모델링 사업에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성금요일에 하나님만 알고, 하나님 앞에서 따뜻하게 살려는 분들을 만난 특별한 하루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