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은 여느 주간보다 특별한 일들이 더 많았던 주간이었습니다.

월요일 오전 남가주 기독교 교회 협의회가 2012년을 위한 정기총회로 열려 새 임원을 뽑았습니다. 결국 베이컬스 필드 연합집회 때 하나님이 주신 그 은혜로 인해 ‘되어지는’ 상황을 피하지 못하고, 다음에는 회장을 해야 하는 수석 부회장직을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공항으로 가서 테네시주, 네쉬빌에서 열리는 TRACS(Transnational Association of Christian Colleges and Schools) 총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이번 총회는 베데스다 대학이 미국에서 한인이 세운 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TRACS 10년 재인가를 받는 중요한 모임이 었습니다. 그동안 모든 서류 심사와 지난 2011년 7월의 TRACS 조사팀 학교 방문 심사, 그리고 11월 8일(화) 마지막 TRACS 전체 임원들 회의에 저와 교무처장이 참석하여 최종 면담한 결과로, TRACS로부터 10년 재인가를 직접 통보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갑작스럽게 베데스다 대학의 총장을 맡게 되면서 바쁜 일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견딜만은 했는데, TRACS 심사의 일은 제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었습니다. 7월 TRACS 조사팀이 학교를 방문하여 실사를 할 때, 한 부서 한 부서 전문가들이 더블 체크를 하는 동안 많은 것을 배우긴 했지만 무척 힘은 들었습니다. 그래도 잘 이겨내었고 그것으로 끝이 난줄 알았는데, 이번 총회에 참석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 후 몇 달 동안, 처음 가보는 적진(?)인데 그곳에서 저의 실수로 일이 잘못되면 학교와 학생들, 교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는 어떤 일이 생길까, 만약 제가 모르는 문제를 질문할 때 답변을 잘못하거나 제 영어가 흠이 되어 실수라도 하면 하나님 망신, 교회 망신까지 시키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스런 생각이 꼬리를 물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드디어 D-Day인 화요일 아침, 호텔에서 성경을 읽으며 큐티를 하는데 그날 말씀이 레위기 14장21-32절이었습니다. 오늘 심사와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속건 제물과 속죄 제물에 대한 말씀을 읽는데, 불의 방망이로 제 가슴을 치는 것 같은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습니다. 21절 “.......이에 힘이 미치지 못하면”, 22절 “그 힘이 미치는 대로.......” 하나님은 내 형편을 다 알고 계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물론 교무처장과 저는 오전 내내, 서류심사와 방문심사에서 지적과 조언으로 들었던 것들을 중심으로 특별 과외 공부까지 했고, 점심식사 후 면담의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막상 면담의 장소에 갔더니 ‘ㄷ’자형의 좌석들에 앉아 있는 25명도 넘는 심판관(?)들이 저와 교무처장을 앞에 두고 예리하고 군더더기 없는 질문들을 했는데, “제 힘이 미치는 대로” 편안하게 읽었고, 또 “이에 힘이 미치지 못하면” 성령님을 의지했더니 지혜로운 대답들이 잘 나왔습니다. 결국 그 모임 후, 10년 재인가를 확정 받는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좋은 결과의 소식을 듣고 수요일 새벽 일찍 비행기를 타고 나성으로 돌아와 수요 예배를 CTS TV 부흥회 녹화 예배로, 그리고 금요일 저녁 예배는 11-11-11 다민족 연합 기도 대성회로 로즈볼 운동장에서 함께 드렸습니다. 이 모든 일들도 중보 기도하는 성도님들과 자원하는 마음으로 참석하여 열심을 다하는 성도님들을 보며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무엇을 하셨느냐 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이제는 모든 성도님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해서 행하실 크고 비밀한 일들을 기대하게 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