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미식축구 코치의 `성폭행' 파문으로 미국 체육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정치권이 이참에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는 대학 스포츠계를 수술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의회 전문지 더 힐은 13일 "의원들이 스포츠 이슈를 파고 들기 시작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의회의 대학 스포츠계 개혁 움직임을 소개했다. 일부 의원들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성폭행 스캔들을 계기로 대학체육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조직을 칼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비 러시(민주.일리노이) 하원의원은 NCAA에 대해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무자비한 조직"이라고 비판하고 있고, 공화당 대통령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은 "대통령선거에서 이기는 것보다 대학 미식축구 시스템을 바꾸는게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 맨신(민주.웨스트 버지니아) 상원의원은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이 자신의 지역구인 켄터키주의 루이즈빌대를 미 중서부 명문 대학스포츠 리그인 `빅 12'에 가입토록 로비활동을 했다며 윤리청문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의회가 스포츠계의 약물복용 등을 건드리며 스포츠 문제에 개입한 일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스포츠 문제에 대한 입법안 발의, 공개 서한, 회견 등이 두드러진다고 더 힐은 분석했다.


그중에서도 NCAA가 의원들의 가장 주요한 타깃이다. 존 코니어(민주.미시간) 하원의원은 NCAA의 운영방식에 대한 청문회 필요성을 제기하며 "현대 대학스포츠는 대학은 물론 선수, 가족, 방송, 팬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라며 "의회가 대학스포츠를 주의깊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표를 의식해 스포츠계를 격려하는 의회의 조치들은 있어왔다. 하원은 지난달 26일 야구 명예의 전당 75주년을 기념하는 주화를 만드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또 톰 우달(민주.뉴 멕시코) 상원의원 등은 어린이들의 미식축구 헬멧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입법안을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이 경제난이나 테러리즘 등 초점을 두어야 할 산적한 현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문회까지 열면서 대학체육에까지 관여하려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도 없지 않다고 더 힐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