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기자는 “북한은 선군(先軍)정치를 표방하면서 군대만 먹일 생각을 하고 인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며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면 풍선에다 먹을 것을 매달아 굶어죽는 지역에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히틀러 정권 이래 가장 잔인한 수용소가 북한에 있습니다. 북한은 선군(先軍)정치를 표방하면서 군대만 먹일 생각을 하고 인민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한국인들은 왜 김정일의 인권 유린에 분노하지 않습니까? 이 시간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탈북자 선교 및 구명단체인 고향선교회(회장 최창효 목사)는 오는 12월 10일(토) 오후 3시, 시애틀 연합장로교회(담임 장윤기 목사) 드림센터에서 탈북자 강철환 조선일보 기자를 초청해 북한의 인권 유린 실상을 밝힌다.

강철환 기자는 북송된 재일동포 3세로 1968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9살 때인 1977년 재일 조총련 간부 출신인 할아버지가 정치범의 누명을 쓰면서 부모는 강제 이혼 당했고, 어머니를 제외한 가족들은 모두 함남 요덕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돼 10년 동안 참혹한 생활을 강요당했다.

1987년 수용소에서 나와 함경남도 요덕·함흥 등지에서 살다가 남한 라디오 방송을 듣고 1992년 요덕 수용소 동료인 안혁과 함께 탈북, 한국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이 한국에 들어온 뒤 수용소 생활이 폭로되면서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이 널리 알려졌다.

강 기자는 영문도 모른 채 잡혀온 8000여명의 수용자들에게 가해지는 가혹한 노동과 폭행, 굶주림과 생존을 위한 몸부림, 공개처형 등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수용소 내의 인권유린 실태와 참상이 생생하게 담은 ‘평양의 어항’(The Aquariums of Pyongyang) 집필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탈북자 출신 조선일보 기자인 강철환씨를 맞아 악수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강 기자의 북한 강제수용소 체험을 담은 책에 감명받아 저자를 초청했다고 백악관측은 밝혔다. /백악관 제공

2005년 부시 대통령은 요덕수용소의 생활을 담은 ‘평양의 어항’을 읽고 북한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강 기자를 백악관 집무실로 초청해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평양의 어항’은 2000년 프랑스에서 불어판으로 출판됐으며, 이후 영어·네덜란드어·이탈리아어·불가리아어 판으로 번역됐다. 2002년 미국 LA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 베스트 100’에 선정됐다. 한국어판은 2003년 ‘수용소의 노래’(시대정신)란 제목으로 출판됐다.

강 기자는 “남한에 와서 대학생들의 무책임한 김정일 숭상사상에 너무 놀라고 마음이 아팠다. 또 친북 좌파세력들이 북을 전혀 모른 채 일방적으로 김정일을 추종하고 있다”며 “김정일 일인독재 극단개인주의의 실상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북은 아직도 공개처형을 감행하는 등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말살하고 있다”며 “세계인이 탈북자 문제와 북한의 인권문제 해결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향선교회 윤요한 목사는 “이제 탈북자 숫자가 2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 시간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모두가 알게 되고, 통일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게 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 기자는 한국에서 한양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가을부터 조선일보 통한문제연구소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는 탈북 동료들과 함께 북한 인권단체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를 창립해 북한 정치범수용소 해체와 북한 주민들의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