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권레이스에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깅리치 전 의장은 11일 공개된 2개 주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그룹 매클래치와 뉴욕의 마리스트칼리지 여론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깅리치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23%) 다음으로 19%의 지지율을 얻어 2위를 차지했다. 롬니와 선두 각축을 벌여 왔던 피자체인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허먼 케인은 성추행 의혹 폭로 여파 때문인지 깅리치보다 낮은 17%의 지지율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깅리치는 이날 공개된 CBS 조사에서도 롬니와 같은 15%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CBS 조사에서는 케인이 18%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깅리치의 부상은 케인이 성추행 의혹으로 위기에 봉착했고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잇단 TV토론 실수로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깅리치의 경우 최근 TV토론을 잘 치렀다는 평가를 받아와 이런 점이 지지율 상승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깅리치의 최근 부상이 일시적 현상인지 앞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페리의 경우 8월 대권 도전을 공식 발표할 당시 롬니를 제치며 곧바로 1위까지 질주했다가 지지율이 급락했고, 아이오와 에임스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도 최근 낮은 지지율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깅리치는 1994년 중간선거에서 `미국과의 계약'이란 정강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어 40년만에 처음으로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공화당에 안겨준 정치신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올해 대권도전 과정에서 뉴욕의 고급보석 매장 티파니에서 최대 50만달러 어치의 값비싼 보석 구매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는가 하면 핵심 참모진의 갑작스러운 집단 사퇴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