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요일인 6일 한국, 미국, 인도, 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예루살렘 순례객들이 예수께서 마지막으로 밟으셨던 ‘슬픔의 길(비아 돌로로사)’을 함께 걸었다.

‘슬픔의 길’은 예수께서 본디오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으신 곳에서부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향해 걸으시던 약 800미터의 길로 십자가 처형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의미한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도 큰 나무 십자가를 지면서, 어떤 이들은 촛불을 켜고 자신들의 모국어로 찬송가를 부르면서 예루살렘의 좁은 자갈길을 걸었고, 어떤 한국인은 가시 면류관을 쓴 예수님의 모습을 재현하기도 했다.

이날 아침, 예복을 갖춰 입은 가톨릭과 그리스정교회 등 여러 성직자들과 기독교인들은 십자가에 못 박힌 뒤 숨을 거둔 예수를 안치한 곳으로 전해지는 성묘교회 안에서 오래도록 기도를 올렸다.

특히 올해는 기독교 5개 주요 종파의 부활절이 같아 예전 부활절 때보다 더 많은 인파가 예루살렘에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