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이미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소설 ‘연금술사’는 뉴에이지 운동의 전통적 교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영락교회(담임 이철신 목사)에서 열린 제9회 영락기독문화아카데미에서 ‘뉴에이지 영성과 이교주의 세계관’을 강의한 김태한 목사(문화평론가)는 “‘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들은 ‘순수한 내면적 직관과 직접적 체험을 통해 최고 실재자를 인식하고 그와 교감한다’는 신비학파의 전통적 교리에 맞닿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엘료는 비좁고 짜증나는 현실을 벗어나 삶의 고상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주술적 방법’을 선택했다”며, 코엘료는 마법과 텔레파시, 명상, 연금술에 심취해 이런 분야의 스승들을 찾아 다녔던 사람이라고 했다.

소설 ‘연금술사’의 바탕은 수피교(Sufism)의 동화이며, 수피교는 헤르메티시즘(Hermeticism)에 기원을 두는 이슬람 신비주의로, 신이나 구원자의 개입 없이 영지를 통해 우주적 접근을 시도한다. 수피교는 또 강도 높은 고행을 통해 영혼이 정화되고 신과의 합일(合一)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는 “일반인들은 이런 뉴에이지적 풍경화에 취해 막연하고 엉성한 신비감에 사로잡힌 채 탈속과 해탈을 꿈꾸고 있다”며 영지주의 운동의 현대판인 뉴에이지 운동의 핵심인 무죄한 인간의 신성화(神聖化)에 우려를 표시하고 기독교인들의 올바른 대응을 촉구했다.

제9회 영락기독문화아카데미는 5일 대중음악 평론가 강인중 씨의 ‘현대음악과 영성’ 강의를 끝으로 총 6회의 강의를 마치고, 7일 오후 4시에는 종합 워크샵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