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50개주를 자동차로 횡단하면서 찬양 선교를 펼치려고 준비 중인 70대 장로가 있어 화제다. 오렌지카운티한인교회 이영복 원로 장로는 얼마 전에 미 전역을 다닐 중형밴을 마련했고, 뒤 화물칸에는 침대와 여러 가지 짐을 실기에 적당한 실내 방음 인테리어 및 건강체크 도구들 준비를 마쳤다. 196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와 온갖 궂은일을 하던 중, 카센터에서 얼굴에 큰 화상을 입게 된 계기로 지인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나가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는 이영복 장로, 이제는 주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기 위해 미국 전역을 돌며 클라리넷을 연주하리라는 서원을 이루기 위해서 떠난다.

▲이영복 장로가 횡단에 타고 갈 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서라벌 예대 전국 5대 음악콩쿨대회에서 입상했고 해병군악대 4기생으로 군복무를 했으며, 미 8군에서 수년간 기업 전문 연주자로 활동했다. 1969년에는 모든 일들을 내려놓고 미국에 이민을 왔다. 1976년에 몸이 아파서 산 기도에 갔다가 하나님의 임재로 치료를 받게 되고, 그때부터 찬양과 간증을 시작했다.

“처음 주님을 만난 것은 카센터에서 손님차를 보던 중 밸브를 잘못 열어서 얼굴에 큰 화상을 입게 돼 응급실로 가게 됐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고등학교 선배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분이 저를 교회로 인도해서 크리스천이 됐죠. 미국에서 하나님을 만난 것이 일생을 돌아볼 때 가장 큰 축복이었습니다. 세상의 즐거움을 위한 연주가 아니라 클라리넷 악기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것이 큰 축복이죠”

15여년 전 그는 악기 연주CD를 만들 기회가 주어졌는데 문제는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아는 전도사가 어느 기도모임에 가서 이에 대한 간증을 했더니 어떤 독지가가 2만 불의 헌금을 CD 제작에 써달라며 쾌척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때 당시 4000장의 CD를 제작하고, 최근 미국 투어에서 선교기금 마련에 쓰기 위해 1200장을 더 만들었다. 이영복 선교사가 목적지로 한 주는 50개주로 애리조나주를 시작으로 한 주에 한 달씩 머무를 예정이다. 그는 11월 추수감사절을 마치자마자 아내와 함께 출발을 준비 중으로, 요즘은 새벽에 몇 번씩 잠이 깬다고 한다. 그때마다 무릎 꿇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이 장로는 오렌지카운티한인교회에서 은퇴하고 원로장로로 아직까지 주일 예배 전 10분 동안 연주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배 전 일찍 온 성도들에게 은혜를 전하고 있다. 요즘은 성도들에게 특별히 좋아하는 곡을 청하기도 한다.

건강하지 않으면 감히 미주 50개주 횡단을 생각할 수 없는 일. 그리고 아내가 같은 마음으로 동의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두 아들의 가정도 부모의 나이를 고려해 걱정하며 꼭 가야 하냐고 말하지만, 본인은 오래전에 하나님께 서원했던 일이기에 믿음으로 따르겠다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 이번 횡단에서는 이민 교회 및 미국 교회를 돌며 찬양 연주 및 여태껏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은혜를 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영복 선교사에게는 오렌지카운티한인교회 남성수 목사가 지어준 테힐라 미니스트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테힐라’는 히브리어로 찬양이란 뜻으로 이번 선교 여행을 떠나면서 붙여졌다고 한다. 그는 또 지난 1969년에 미국에 온 이래 한국 땅을 밟아보지 못했다고 하면서 이 또한 놀라운 일이라며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숨기지 않는다.

“그동안 건강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철저하게 했습니다. 악기를 집에서 못 부르니 앨범을 제작할 때 악기 연습할 장소가 없어서 11년 동안 새벽 1시 반에 나와 연습을 했습니다. 이제 은퇴도 했고 하나님과 대화하면서 남은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으로 썼으면 합니다. 미국 횡단을 마치면 언젠가 한국에 들어가서 찬양 간증집회를 여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