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창립 1백주년을 맞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끊임없는 ‘통합 의지’에도 불구하고 예수교대한성결교회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예성총회는 지난 30일 1백주년 기념대회 준비를 위한 교단중진회의를 개최하고 “이번 1백주년 기념대회는 단독으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오전 11시 예성총회 임원들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예성 1백주년 기념대회 성공을 위한 교단 중진회의’를 열고 기념대회 순서와 주제, 세부사항 등을 논의했다. 이는 지난 3월 16일 기성총회 실행위원회 모임에서 이정익 기성총회장이 “1백주년 기념대회 공동 개최는 4월 예성총회 때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며 공동개최에 대한 ‘러브 콜’을 보낸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이정익 기성총회장이 예성총회와의 통합을 위해 통합교단 이름을 ‘예수교대한성결교회로 하자’는 등 파격적인 제안을 하면서 통합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초 예성총회 원로 목사들의 극심한 반대로 기세는 한풀 꺾였고, 당초 공동 개최키로 했던 1백주년 대회도 무산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예성총회는 이번 기념대회를 통해 ‘예성 가족의 일체감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 “기성총회와의 교단 통합보다는 예성 내 연합이 우선”이라고 밝힌 예성총회의 입장과 일맥상통하고 있어 교단통합에 대한 생각은 이미 떠나 있는 듯하다. 이번 대회에서 기성총회가 참여하는 부분은 축사밖에 없다.

한편, 예성총회는 이번 기념대회 주제를 ‘감사 영광 전진’으로 정했다. 표어는 ‘1백년 성결교회 세상의 소망’이다. 기념대회는 오는 5월 20일 오후 3시 30분 성결대 대운동장에서 1만 명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