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천470억달러가 소요될 '일자리 법안'의 재원을 대부분 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서 이에 반대하는 공화당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주요 노동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을 통해 지난 8일 미 의회 합동연설을 통해 발표한 일자리 법안을 의회 회기가 시작되는 이날 저녁 제출할 것이며, 의회는 정치적 논쟁없이 이 법안을 즉각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잭 류 백악관 예산국장은 이와 관련, 연간 소득 20만달러인 개인이나 25만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가구를 대상으로 세금을 더 물리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4천억달러의 세수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석유업계 보조금 폐지와 기업 항공기 감가상각기간을 현행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일자리 법안의 시행을 위해 어느 정도 세입확대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특정계층을 겨냥한 세금인상에는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4천470억달러의 일자리 법안의 실행과 재원조달을 둘러싸고 백악관과 민주당, 그리고 공화당 간의 치열한 논리 싸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망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8일 의회 합동연설에서 일자리 법안의 내용을 공개한 이후 대중을 상대로 한 지지세 확산작업에 주력하면서 공화당의 반감도 확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일 공화당 2인자(하원 원내대표)인 에릭 캔터 의원의 지역구에 있는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대학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일자리 법안 홍보전을 벌인데 이어 13일에는 오하이오주의 한 고등학교, 그리고 16일에는 노스 캐롤라이나를 잇따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