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애플과 치열한 특허전쟁을 벌이는 구글 중심의 안드로이드 진영이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등으로 획득한 특허무기를 활용해 공동대응에 나섰다.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가 지난주 구글로부터 양도받은 특허를 이용해 7일(현지시간) 애플을 상대로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IT전문매체인 씨넷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소송에 이용된 특허 9건은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와 오픈웨이브시스템스 등으로부터 획득한 것으로, 구글은 이들 특허를 지난 1일 HTC에 양도했다고 미국 특허청(USPTC)의 웹사이트는 전했다.
HTC는 이와 함께 워싱턴 소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했던 소송내용도 수정했다.
HTC는 씨넷에 보낸 이메일 보도자료에서 "자사 특허에 대한 애플의 침해가 중단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보호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사업과 사업파트너, 우리 제품을 사랑하는 고객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구글은 당초 제휴사들이 피소됐을 때 스스로 이에 대항하도록 했으나 최근 공동대처하기 위한 각종 조치들을 취하고 있으며, 지난달 이를 위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바 있다.
구글이 이번에 HTC와 공동대응에 나선 것은 앞으로 애플을 상대로 직접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구글과 애플은 제휴사 등을 통해 대리전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