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목사, 회개 후 “교회 사임하고 뉴욕 떠나겠다”

지난 3월 22일 저녁 뉴욕장로교회 이영희 목사(58)가 자신이 속한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뉴욕서노회 증경노회장들을 만나 뉴욕을 떠날 의사를 전했다. 이 목사는 뉴욕장로교회를 사임하고 1년 동안 뉴욕을 떠나 다른 곳에 머물겠다고 밝혔다.

뉴욕의 가장 대표적인 대형교회의 담임목회자인 이 목사가 돌연 주일예배에서 자신의 간음죄를 고백했을 때, 성도들의 충격도 적지 않았지만 교계의 의견도 분분했다. 당회에서 이 목사의 간음 사실이 밝혀진 후, 당회원들은 이 목사가 안식년을 보낸 후 조용히 사임토록 했고 이 목사도 찬성했다. 안식년을 이유로 한국에 갔던 이 목사가 돌연 교회에 나타나 자신의 죄를 공개회개하자 자연 그 배경에 초점이 모아졌다.

이 목사는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은 나를 용서하셨지만 성도들 앞에 회개해야겠다”고 생각돼 공개적으로 회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목사가 뉴욕장로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하지 않고 교회 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공개회개라는 극적 반전을 노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목사는 뉴욕장로교회에서 29년간 목회하며 카리스마적 리더십으로 교회를 성장시켰으며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차기 총회장에 내정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 목사는 18일 주일예배 강단에서 공개회개한 후, 곧장 22일 뉴욕서노회 증경노회장들을 만나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1년간 뉴욕을 떠나겠다고 전했다.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뉴욕을 떠날 경우, 뉴욕장로교회 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교단 총회장에 임명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한편, 이 목사와 뉴욕장로교회 문제를 다루는 뉴욕서노회 임시노회는 예정대로 4월 2일 생명샘교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