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32번지 ‘삼리’. 그곳은 2백여 명의 윤락녀들이 노조까지 결성할 정도로 우리나라 최대 집창촌 중 하나다. 평택온누리교회 ‘땅밟기’ 팀은 삼리의 변화와 회복을 꿈꾸며 그곳에 기도의 씨앗을 심는다.

지난해 9월 평택온누리교회 이희정 집사는 한 부흥집회에서 ‘나는 그들을 사랑한다. 그들의 손을 잡고 빛으로 나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이곳 삼리를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비전을 품게 된 박현정 자매와 함께 이 집사는 ‘땅밟기’를 시작했다. 이들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교회의 뜻있는 여 성도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26일 ‘땅밟기’ 팀은 그렇게 결성됐다.

며칠 전에도 ‘땅밟기’ 팀은 삼리를 찾았다. 늦은 아침임에도 윤락녀들의 호객 소리가 이따금 들려오는 집창촌 거리를 여 집사들과 여 성도들이 기도와, 찬양을 하며 걷는다. 이들의 발걸음에 손님인 줄 알았다가 급하게 뛰어나온 윤락녀들은 이내 웃음을 거둔다. 그런 그들에게 여 집사들은 망설이는 기색 없이 다가가 다정스레 인사말을 건네며 예수님을 소개한다.

이들의 ‘땅밟기’는 주점이 즐비하게 늘어선 통복동 거리를 지나 점집 거리에서 절정에 이른다. ‘재랭이 고개’로 불리는 이곳은 우리나라 점집은 죄다 모아 놓은 듯 형형색색의 점집 간판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점집 앞에서 ‘땅밟기’ 팀은 우뚝 멈춰 선 채로 기도하며 찬양한다. 한번은 점집 주인에게서 항의를 받았다며 기도 도중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기도 한다.

‘땅밟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이곳에서 커피, 홍차 등의 음료를 파는 한 노점상은 ‘땅밟기’ 팀을 보자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는다. 그는 “특별히 듬뿍 담았다”며 음료를 건네며 “예수 믿는 착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땅밟기’에 동참하고 있는 심연아 자매는 “평택을 하나님의 땅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긴 하지만 놀라운 것은 ‘땅밟기’를 하면서 우리의 마음이 먼저 정결하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온누리교회 담임 이동훈 목사는 “‘땅밟기’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악에 물든 세상을 구원코자 하는 적극적인 행동”이라고 전했다.